尹대통령,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보수층 결집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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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던 2021년 8월 충북 옥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육 여사 생가 방문은 2021년 8월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역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방문해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헌화와 묵념을 하며 육 여사 영전에 예를 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현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생가 곳곳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육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생가 방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환 충북지사, 황규철 옥천군수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육 여사 생가를 찾고,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강조하는 건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 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 산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21일 울산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을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가 시작됐다”면서 “4000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해 신공업도시를 조성한다고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우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전화통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회고록과 북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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