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AI 솔루션 제안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21일 05시 16분


코멘트
[새너제이]

현지 시간으로 9월 20일, 인텔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인텔 이노베이션 2023(Intel Innovation 2023)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인텔 이노베이션 2023은 인텔 개발자 포럼(IDF)를 계승하며,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것이다. 첫날에는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 ‘실리코노미(반도체 경제)’를 주창하며 4년에 걸쳐 진행되는 다섯 개의 노드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밝혔고, 특히 내년 1분기 중 2나노미터 상당의 20A(옴스트롬) 공정을 넘어 18A 공정에 진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틀 차인 20일에는 그렉 라벤더(Greg Lavender)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텔의 개발자 중심 철학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기조연설의 주요 발표 내용은 인텔 트러스트 어소리티(Trust Authority) 기반의 신규 인증 서비스, 인텔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상위 버전, 리눅스 재단이 구성한 통합 가속화 재단 가입, 완전 동형 암호화 문제를 해결할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 및 툴킷 발표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곳에 인공지능(AI Everyware)\'은 인텔 이노베이션 2023의 주요 표어 중 하나다 / 출처=IT동아

그렉 라벤더 인텔 CTO는 “인텔 하드웨어는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소프트웨어 역시 실리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속화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고 심도 있는 기술 혁신은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 있다. 우리는 모든 곳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통합된 인공지능 생태계와 인텔 하드웨어에 대해

인텔은 어디서든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우선 파이토치를 비롯한 인공지능 개발자가 인텔 플랫폼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드 기여 및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전담 파이토치 관리자로 임명해 2020년 말부터 21년 사이 제출된 문제들을 올해에도 꾸준히 해결하고 있으며, 파이썬에 기여한 세 상위 기여자 중 하나일 정도로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렉 라벤더 인텔 기술최고책임자 / 출처=IT동아

올해 출시된 파이토치 2.0 버전에서는 신경망 기능을 지원하고, 인공지능의 단위를 연결하는 배열인 텐서(Tensor)가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인텔은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생태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깃허브(Github) 교육 워크샵을 운영하고, 인텔 기반 파이토치 개발자 커뮤니티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인텔은 현재 48%의 개발자가 이기종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인텔의 oneAPI가 엔비디아 GPU와 AMD GPU 및 CPU에서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텔은 UXL에 oneAPI를 제공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모바일 / 출처=IT동아

한편 인텔은 여러 아키텍처에서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리눅스 재단이 구성한 통합 가속 재단(Unified Acceleration Foundation, UXL)에도 가입했다. UXL은 인텔의 oneAPI 이니셔티브가 발전한 형태로 Arm, 후지쯔, 구글, 퀄컴, 삼성전자,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 인텔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 생태계는 추후 oneAPI 프로그래밍을 사용해 한 번의 코드 작성으로 CPU, GPU, FPGA 및 가속기를 포함한 여러 컴퓨팅 아키텍처에 호환된다.

클라우드에서 엣지, 클라이언트로 연결되는 인텔 AI


인텔의 AI 하드웨어는 성능 및 구성에 따라 세 종류로 구분된다 / 출처=IT동아

인텔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이유는 하드웨어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인텔은 현재 제품 성능 및 목적에 따라 심화 학습(딥러닝) 가속, 범용 가속, 범용 목적 가속으로 포트폴리오를 구분한다. 심화 학습 가속 라인은 클라우드나 데이터 서버에 해당하는 제품군으로, AI 가속기인 가우디 시리즈가 이에 대응한다. 인텔 가우디 2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A100과 비교해 서버 환경에서 2.4배, 오프라인 기준 2배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밀도를 낮춰 효율성을 끌어올린 8비트 부동소수점(FP8)을 구동할 때에도 99.9%의 정확도를 달성한다.

범용 가속에는 인텔 데이터 센터 GPU 맥스 시리즈가 포진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맥스 GPU는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에 배치된 2엑사플롭스(EFLOPS)급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에 탑재된 제품이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2만1248개의 제온 CPU와 6만3744개의 데이터 센터 맥스 GPU로 구성돼있다. 데이터 센터 GPU 맥스 1550은 과학용 연산을 기준으로 엔비디아 H100 GPU 대비 30% 더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 가우디 2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H100 GPU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 출처=IT동아

현 세대 제품인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경우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인 GPT-J100 구동에서 오프라인 모드 기준으로 초당 2개의 단락을 생성하고, 실시간으로도 초당 1개 단락을 생성한다. 상위 제품군인 제온 맥스 시리즈는 CPU로는 유일하게 GPT-J에서 99.9%의 정확성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전날 키노트에서 공개된 인공지능 탑재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도 범용 목적 가속용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인텔의 인공지능 전략

인공지능이 전 세계 IT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텔 역시 인공지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소프트웨어와 개방형 생태계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생태계를 확보할수록 시장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용 제품인 인텔 코어 울트라에까지 인공지능 처리를 위한 전용 반도체를 탑
재할 정도로 영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가 인텔 코어 울트라 기반 PC에서 인공지능 생태계를 시연했다 / 출처=IT동아

전날 키노트에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인텔 코어 울트라 기반의 PC로 인공지능이 적용된 화상회의를 소개한 바 있다. 시연에서는 노트북이 켜지자 자동으로 펫의 보청기가 집중 모드로 변경됐고, 노트북이 노크 소리를 인식해 알림을 제공한다던가 고개를 돌리면 자동으로 주변 소리를 듣도록 변경했다. 잠깐 자리를 비우자 컴퓨터는 자동으로 부재를 인식해 음성인식으로 텍스트를 받아 듣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상 속의 인공지능은 이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벤더 CTO는 “인텔은 어떠한 종류의 개방형 가속 컴퓨팅 환경에서도 고객이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요구 조건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도 최고의 인공지능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수요를 맞추고, 최대한 빠르게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