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카카오 ‘SM 지분’ 확보 무산…법정싸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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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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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오피스 전경 (카카오 제공)
법원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041510) 신주·전환사채 발행을 막아 달라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PD)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6일 예정된 카카오(035720)의 SM 지분 확보가 무산됐다. SM 인수전에서 암초를 만난 카카오 측은 현재 추후 대응 방향을 논의 중이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오후 이 전 총괄 측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카카오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판결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원래 카카오는 지난달 7일 SM 이사회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계약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지분 9.05%를 취득하고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이 전 총괄의 지분은 18.46%로 16.78%로 떨어지게 된다.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에 이 전 총괄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이튿날인 2월 8일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하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현 경영진·얼라인파트너스·카카오 연합에 맞섰다. 이로써 하이브는 지난달 10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면서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 22일 열린 심문기일에서도 이 전 총괄 측은 “상법 418조는 신주발행의 경우 기존 주주에게 우선 신주 배정이 원칙이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제3자 배정을 허용하고 있다”며 SM 이사회의 결정이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2.14/뉴스1 ⓒ News1
이에 현 경영진 측은 “(이 전 총괄 측은) 비정상적인 1인 프로듀싱 체제로 부당하게 이익을 수취하고 있었고, 이는 끊임없는 시비거리가 됐다”며“ 생산성·효율성 저하 문제였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맞섰다.

이번 판결에 따라 현재 SM의 최대 주주인 하이브가 인수전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하이브는 현재 이 전 총괄의 보유 지분(14.8%)과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확보한 지분 등 최소 15.8%의 SM엔터 지분을 확보했다.

하이브가 사실상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개매수가 주주명부 폐쇄 이후 진행돼 하이브가 의결권이 없고, 여전히 소액 주주 지분율이 60%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가 뚜렷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는 카카오가 항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 전략 수립에 있어 엔터사업은 중요한 한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도 하이브가 SM·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 중 신주발행·음원 유통 등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2월 27일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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