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깨려냐?”…中, ‘코로나 우한기원설’ 동조한 머스크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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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취지의 글에 동조하자 중국 관영 언론이 머스크를 저격하고 나섰다.

2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에 따르면 관영 환추스바오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중국 밥그릇을 깨려하느냐”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밥솥을 깨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생계수단을 잃다, 일을 그르치다는 등 의미가 있다.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지휘한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돈을 댔다는 말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해당 글에 ”파우치 박사는 몸담았던 ‘에코헬스(EcoHealth)’를 통해 그렇게 했다”는 답글을 달았다. 에코헬스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고, 인간과 동물 간 전염성 질병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다.

머스크의 답글과 연관해 환추스바오는 그가 우한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신문은 또 “머스크가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우익 음모론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가 코로나19 기원 논쟁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작년 12월에도 여러차례 동일한 주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생산과 판매 모두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대만을 위한 특별행정구역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을 편드는 발언을 하는 등 그간 노골적으로 친중 태도를 보여준 적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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