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항저우 아시아경기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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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후 스포츠대회 퇴출
OCA,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 허용
메달-랭킹 포인트는 부여 않기로
IOC도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추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 상태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우회로를 열어주기로 했다. ‘오일 머니’로 움직이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제19회 아시아경기대회 개최국 중국도 IOC를 거들고 나섰다.

3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9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경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하고 관련 계획을 담은 공문을 45개 회원국에 보냈다. 두 나라 선수들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되 순위 안에 들어도 메달은 주지 않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는 데 필요한 랭킹 포인트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로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인데, 대회 운영 과정에서의 혼란 발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종합스포츠 대회로 2017년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 때도 OCA 회원국이 아닌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가한 적이 있다.

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아시아경기 참가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 스포츠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OCA는 쿠웨이트에 본부를 두고 있다. 러시아 싱크탱크 ‘카네기 모스크바’ 소장을 지낸 드미트리 트레닌 러시아 외교 및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스마트한 대(對)중동 전략이 새로운 세계 질서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중동 정책을 펼치고 있다.

OCA에 앞서 IOC도 “어떤 선수가 단지 국적 때문에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건 불합리하다”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도 중립국이나 중립 단체 소속으로는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IOC가 두 나라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미국 등 주요 회원국과 물밑 논의를 벌여 왔으며 원칙적인 수준에서 동의를 이끌어 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항저우 아시아경기#러시아#벨라루스#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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