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김민재 출국 전 소신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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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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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한마디 하자면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해요. 이제 일본과 비교가 안 돼요. 더 많이 나가야 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후 소속팀인 나폴리 SSC로 돌아가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한국 축구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김민재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팀들이 월드컵에서,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추후 유럽클럽을 맡는다면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답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김민재는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이 좀 많아졌으면 한다. K리그가 나쁘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되게 많다”며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이제 경쟁력이 저희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고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일본 대표팀은 26명 중 19명이 유럽파였다. 반면 벤투호는 손흥민(토트넘), 황인범·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8명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을 마친 김민재가 14일 오후 소속팀 SSC 나폴리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며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김민재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 “믿어줘야 한다. 오랜 기간 함께 해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 실패하더라도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부임한 벤투 전 감독은 역대 최장 기간인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늦은 시간 출국임에도 이날 김민재를 보기 위해 100명이 넘는 팬들이 공항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보러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김민재는 “확실히 이전보다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 열기가 더 올라서 K리그 경기를 많이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 K리그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다”고 당부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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