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 유지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보다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는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품목별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번 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