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캐나다 ‘월드컵 1호골’ 주인공은 난민캠프 출신

입력 2022-11-29 03:00업데이트 2022-11-29 03:1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WORLD CUP Qatar2022]
가나서 태어나 5세에 캐나다 이주
크로아티아戰 67초만에 선제골
加, 1-4 졌지만 ‘월드컵 새 역사’
28일 크로아티아전에서 경기 시작 67초 만에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 도하=AP 뉴시스28일 크로아티아전에서 경기 시작 67초 만에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 도하=AP 뉴시스
아프리카 가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라이베리아 피란민의 아이가 캐나다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알폰소 데이비스(22·바이에른 뮌헨)는 28일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경기 시작 67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득점 없이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에도 36년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상태였다. 데이비스는 이 골로 이번 대회 최단 시간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데이비스는 2000년 가나 부두부람의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1999년 내전이 발발하자 ‘총 없이 살기 힘든’ 고향 땅 라이베리아를 떠났다. 하지만 난민촌에서도 매일 깨끗한 물과 음식을 구하기 위한 사투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의 가족은 데이비스가 다섯 살이던 2005년 캐나다 에드먼턴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에 재능을 보인 데이비스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운 지 1년 만인 2016년 메이저리그사커(MLS) 팀 밴쿠버에 입단했다. 2017년 캐나다 시민권을 얻은 뒤에는 캐나다 남자 축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사실 데이비스의 월드컵 첫 골은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다. 24일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전반 11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캐나다는 결국 0-1로 졌다.





캐나다는 이날도 크로아티아에 1-4로 패하며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그래도 캐나다 CBC방송은 “데이비스의 골이 남긴 추억은 패배의 아픔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