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낙후 주차장, 수변카페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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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 조성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바라본 ‘수변테라스 카페’의 야경.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으로 탄생한 공간인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카페로 구성돼 있다. 카페와 함께 조성된 휴식공간은 11일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카페는 연말부터 운영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바라본 ‘수변테라스 카페’의 야경.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으로 탄생한 공간인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카페로 구성돼 있다. 카페와 함께 조성된 휴식공간은 11일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카페는 연말부터 운영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에는 한강을 제외하더라도 75개의 소하천과 실개천이 흐른다. 소하천과 실개천을 다 합친 서울 물길은 332km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하천을 가리는 복개구조물로 돼 있다 보니 시민들이 집 주변의 ‘동네 물길’을 즐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물길’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를 감안해 올 4월 시민들에게 ‘수(水)세권’을 돌려주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추진 방침을 발표했다. 발표 후 반년여 지난 11일 첫 결과물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 오래된 주차장이 수변노천카페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맞은편의 인공폭포 앞 수변공간은 오랫동안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돼왔다. 인공폭포 앞에도 벤치 몇 개만 있어서 시민들이 머물며 인공폭포를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카페는 주차장 일부와 창고 전체를 없앤 자리에 2362m² 규모로 지어졌다. 카페는 음악을 듣는 ‘뮤직카페’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로 나뉜다. 뮤직카페 위에는 계단 덱을, 옆에는 음악마당을 만들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덱과 음악마당 등 휴식공간은 11일 공개한 후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뮤직카페와 북카페는 연말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주차장 난간 일부와 창고 가림막을 걷어내면서 기존의 비좁던 홍제천 진입로도 크게 확장했다. 가림막을 없애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시야가 확보돼 홍제천을 조망하기에도 한결 편해졌다.
○ 문화재·전통시장 연계한 수변카페 문연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홍제천 상류 △도림천 △정릉천 수변공간 등 3곳의 사업이 추가로 이뤄진다. 홍제천 상류와 도림천의 경우 원래 하천 주변에 있던 환경을 적극 활용해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홍제천 상류에는 조선시대 지어진 ‘홍지문 및 탕춘대성’이 있다. 또 주변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 자원들을 보전하면서 조명을 설치해 이곳을 야경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도림천의 경우 신림역 인근 전통시장인 신원시장, 신림역의 명물인 순대타운 등과 연계한 ‘수변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상점에서 먹거리를 사 도림천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 피크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정릉천은 과거 도시화 과정에서 하천 상부에 거대한 복개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절반도 안 되는 공간만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에 시는 복개 상부에 다양한 운동이 가능한 액티비티 존을 만들고, 하부에는 미디어아트 시설물을 설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 자치구 공모사업을 통해 10곳의 사업지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서울 전역의 지천을 수세권으로 만들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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