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伊 멜로니 난민선 거부, 용납 못해”… 234명 대신 받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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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도 “도덕적-법적 의무” 비판 가세
유럽국가 vs 伊, 난민갈등 격화될듯

佛 향하는 난민 구조선 9일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 해상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 국적의 난민 구조선 ‘오션바이킹’호에 
구조된 난민들이 타고 있다. 난민 구조 활동을 해온 인권단체는 이 배가 프랑스 코르시카섬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중해=AP
 뉴시스
佛 향하는 난민 구조선 9일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 해상에서 활동하는 노르웨이 국적의 난민 구조선 ‘오션바이킹’호에 구조된 난민들이 타고 있다. 난민 구조 활동을 해온 인권단체는 이 배가 프랑스 코르시카섬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중해=AP 뉴시스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의 이탈리아가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면서 외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난민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이탈리아와 난민을 나눠 받자는 다른 유럽 국가 사이 갈등이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9일 라디오 채널 프랑스앵포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난민 구조선 입항 거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베랑 대변인은 “유럽연합(EU) 규정상 구조선이 이탈리아 영해에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탈리아는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전날 이탈리아가 입항을 거부해 시칠리아섬 인근 해역에서 3주가량 떠돌던 난민 구조선 ‘오션바이킹’호 이주민 234명을 이탈리아 대신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도 이탈리아를 비판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9일 “민간인 해상 구조를 막아선 안 된다”며 “사람들이 익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덕적, 법적 의무”라고 밝혔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6일 독일 구호단체 SOS휴머니티 선박 ‘휴머니티1호’와 국경없는의사회(MSF) ‘지오 바렌츠’호에 탄 이주민 중 일부만 선별해서 하선을 허용했다.

강경한 반(反)이주민 정책 노선인 이탈리아는 난민 분산 수용을 주장하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 대해 ‘각국은 자국 국적 난민선을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난민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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