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운동으로 허리-무릎 통증 싹… ‘노하우’ 알려드려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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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화 서울 구로구청 건설관리팀장이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근육운동으로 허리 통증, 무릎 부상을 
극복한 그는 보디빌딩지도자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고 구로구청 직원과 구민들에게 건강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문정화 서울 구로구청 건설관리팀장이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근육운동으로 허리 통증, 무릎 부상을 극복한 그는 보디빌딩지도자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고 구로구청 직원과 구민들에게 건강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양종구 기자
양종구 기자
9년여 전이었다. 계단을 아예 못 내려가고 1km도 걷지 못했다. 어느 날 스커트를 입고 거울을 봤는데 왼쪽 허벅지가 가늘어져 있었다. 오른쪽에 비해 둘레가 6cm나 작았다. 정형외과에서 진단해보니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이 찢어져 있었다. 통증으로 오른 다리에 의지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었다. 문정화 서울 구로구청 건설관리팀장(50)은 무릎 부상을 근육운동으로 극복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구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주는 ‘건강 전도사’가 됐다.

“병원에서 찢어진 연골을 긁어내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거부하고 근육운동을 시작했어요. 2004년 허리에 통증이 왔을 때도 근육운동으로 극복한 적이 있어 수술보다는 운동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집에서 매일 새벽 1시간씩 보디웨이트 트레이닝(몸으로 하는 근육운동)을 했다. 스쾃, 런지, 푸시업 등 다양한 근육운동을 2년 정도 하자 양쪽 허벅지의 균형이 잡혔다. 통증도 사라졌고 걷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지금은 맨몸 스쾃 1000개는 거뜬하게 할 수 있다. 문 팀장은 2016년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보디빌딩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문 팀장은 2016년부터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면서 생활스포츠지도사, 재활트레이너-운동처방사 등 여러 자격증을 따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문 팀장은 2016년부터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면서 생활스포츠지도사, 재활트레이너-운동처방사 등 여러 자격증을 따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무릎 통증을 해결하려고 운동하고 있을 때 결혼을 앞둔 여직원이 팔뚝 살을 빼고 싶다고 했죠. 2개월 함께 운동했는데 체중 변화는 없었지만 팔뚝은 2.5cm 가늘어졌어요. 그 직원이 결혼사진 잘 찍고 결혼식도 잘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문정화가 살을 빼준다’는 소문이 났고 함께 운동하자는 요청이 이어졌죠.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자격증을 따서 제대로 가르쳐 주자는 마음에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죠.”

허리 디스크가 파열됐을 때 축구광인 남편이 근육운동을 권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2년 정도를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마라톤에도 빠져 하프코스를 1시간 49분에 달리는 등 운동 마니아로 변신했지만 2007년 전남 장흥군청에서 구로구청으로 옮기면서 적응하느라 잠시 운동을 못 하고 있을 때 무릎에 탈이 났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팀장은 2016년부터 각종 지도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몸이 좋아지자 보디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탄탄한 몸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노력의 결과물로 성취감도 느꼈다. 그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스포츠지도사, 2017년 한국인재교육원 재활트레이너-운동처방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올해 유소년스포츠지도사와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청 직원, 구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클래스를 열었어요. 매일 아침 구로구청에서 운동지도를 하고 있고, 구로구평생학습관에서 건강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소문이 나서 지방공무원교육원, 전남, 전북 등까지 출강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몸에서,건강한 정신도 나오고,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기 때문에 몸건강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는 문정화 팀장. 몸이 심하게 아픈 뒤 그가 운동하는 이유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건강한 몸에서,건강한 정신도 나오고,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기 때문에 몸건강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는 문정화 팀장. 몸이 심하게 아픈 뒤 그가 운동하는 이유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013년 시작한 구로구청 운동지도는 매일 아침 7시에서 8시 구청 체력단련실에서 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30여 명. 기구보다는 혼자서 몸으로 할 수 있는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지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체력단련실에서 지도하지 못한 2년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동 목표를 정해주고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올 7월 1일부터 다시 체력단련실에서 구청 직원들의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는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세상 사는 데 건강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나. 힘 닿는 데까지 사람들에게 건강 노하우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구청에서 5명 한 팀으로 지금까지 다이어트 8기까지 지도했다. 대부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문 팀장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막은 사례만 6명이나 된다. 모두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없앴다. 그는 “의학적으로 수술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빼고는 운동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특히 보디웨이트 트레이닝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 효과적이다”고 했다.

문 팀장은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도 나온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긍정적인 사람도 몸이 아프면 소극적이 된다. 몸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나도 허리 무릎 다친 것을 운동으로 극복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100세 시대인데 근육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근육운동#허리-무릎 통증 극복#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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