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라 선택했다, 여기서도 한 단계 성장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31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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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유니폼 입고 첫 기자회견 나선 김민재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한 단계 더 성장해 이곳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26)가 30일 팀 훈련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카스텔 디 산그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까지 튀르키예(터키) 피네르바흐체 소속이었던 김민재는 최근까지 나폴리와 이적협상을 벌였다.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나폴리는 29일 김민재가 선수들과 함께 첫 훈련을 치렀다는 소식 등을 전하는 등 김민재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나폴리로 오기 전 김민재는 여러 팀의 구애를 받았다. 이중에는 김민재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할 당시 그를 지도한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타드 렌(프랑스)도 있었다. 이 인연으로 제네시오 감독은 프랑스 현지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영입을 자신했지만 김민재의 최종 행선지는 나폴리였다. 김민재는 “구단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나를 원한다는 걸 느꼈다. 나폴리에서 오라고 하는 데 다른 팀의 제안이 큰 의미가 있었겠나. 빅 클럽이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나폴리는 나폴리니까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시즌 세리에A 3위에 오른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31)가 첼시(잉글랜드)로 떠났고 나폴리는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낙점했다. 김민재는 “쿨리발리는 세계적인 선수 중 하나다.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냐고 질문할 때 누구도 대답하기 힘들 거다. (내가)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가장 잘 하는 걸 보여주고 싶고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해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김민재는 “수비에서 적극적이고 커버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멘털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잘 무너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뛰는 건 안정환(당시 페루자), 이승우(당시 베로나)에 이어 김민재가 세 번째다. 센터백으로는 최초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세리에A가 처음이라 우선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많은 조언을 들었다. 여기서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 합류 첫날 김민재는 동료들 앞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 춤을 추는 입단 신고식을 해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동료와 구단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했다. 다행스럽게도 잘 한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에게 수비적인 부분에서 배울 게 많고, 좋은 동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늦게 합류한 만큼 전술적으로 맞출게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김민재는 현지 취재진들 앞에 이탈리아 현지어로 “포르자 나폴리 셈프레!(Forza Napoli Sempre·힘내라 나폴리, 영원 하라)”라고 외치며 이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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