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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중력 거스른 ‘23세 인간새’, 자신을 또 넘다

입력 2022-07-02 03:00업데이트 2022-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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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높이뛰기 듀플랜티스, 다이아몬드리그 6m16 실외 세계신
26년 묵은 ‘붑카 6m14’ 깨고선 안방 스웨덴서 2년 만에 1cm 경신
실내 기록도 3월 6m20으로 바꿔… 2년간 실내외 세계신 6번째 기록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실외 세계 기록인 6m16을 넘고 있다. 이날로 듀플랜티스는 최근 2년 동안 실내외 세계 기록 6개를 갈아 치웠다. 사진 출처 다이아몬드리그 트위터
아먼드 듀플랜티스(23)가 ‘21세기 인간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듀플랜티스는 1일 자신의 조국인 스웨덴의 스톡홀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2022 다이아몬드리그 결선에서 6m16을 넘으면서 실외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5m63, 5m83, 5m93, 6m03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면서 우승을 확정한 듀플랜티스는 바를 6m16까지 올렸다. 육상 역사상 실외에서는 아직 아무도 넘어본 적이 없는 높이였다. 1차 시기에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 깔끔하게 바를 넘으면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듀플랜티스는 “공중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저 바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엄청 집중했던 기억만 난다. 그러고 나선 (땅에 도착해) 얼간이처럼 뛰고 있었다”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스톡홀름에서 많은 응원을 받아서 훨씬 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 경신에 성공한 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안방 팬들 앞으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하는 아먼드 듀플랜티스. 사진 출처 다이아몬드리그 홈페이지
이전까지는 듀플랜티스가 2020년 9월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운 6m15가 실외 최고 기록이었다. 듀플랜티스는 역시 다이아몬드리그 결선에서 이 높이를 뛰어넘으면서 세르게이 붑카(59·우크라이나)가 1994년 세운 세계기록(6m14)을 26년 만에 깨뜨렸다.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붑카는 선수 생활 동안 총 35차례(실외 17회, 실내 18회)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인간새’로 불렸던 선수다.

현재 실내 세계기록 보유자도 2020 도쿄 올림픽 챔피언인 듀플랜티스다. 그는 올해 3월 2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6m20을 뛰어넘으면서 역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1cm 높였다. 최근 2년간 실내외 세계기록을 6차례 경신한 듀플랜티스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15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듀플랜티스는 이제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실외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유럽선수권,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수집한 그의 완벽한 커리어에는 세계실외선수권 금메달 딱 한 자리만 비어있다. 듀플랜티스는 “유진에서 뭔가 특별한 걸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듀플랜티스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서는 최적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그레그 씨는 1992년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한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헬레나 씨도 스웨덴 육상 국가대표를 지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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