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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노화로 변색된 치아, 집에서 6주만 치료해도 반짝반짝

입력 2022-06-25 03:00업데이트 2022-06-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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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팁]미백치료, 중년에도 효과?
약품 처리한 트레이 치아에 부착… 매일 4~6시간 붙이면 미백효과
빛 쬐는 ‘전문가 미백’은 효과 탁월… 장지현 교수 “중년층서 문의 급증”
커피 등 짙은 색 음식이 변색 원인… 색깔 음료 마신후 물로 입 헹궈야
20, 30대가 주로 받던 치아 미백 치료가 최근 들어 40,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지현 경희대 치대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50대 이후라도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하얀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치대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치아 상태 때문에 마스크 벗기를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50대 초반의 주부 강선미(가명) 씨도 그런 케이스다. 마스크를 내내 착용했던 2년 사이에 치아가 누렇게 변한 것 같아서다.

강 씨는 동네 치과를 찾아 치아 미백이 가능한지 물었다. 20, 30대의 젊은층이야 치아 미백이 효과가 있겠지만 50대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의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100% 신뢰할 수는 없었다.

중년 나이에도 치아 미백이 효과 있을까. 관련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한 장지현 경희대 치대병원 치과보존과 교수에게 질문했다. 장 교수는 “나이는 큰 상관이 없다”며 “오래된 치아 변색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중년의 치아 미백 증가세
장 교수는 최근 치아 미백 치료를 받은 68세 여성 이명진(가명) 씨 사례를 들었다.

이 씨는 누런 치아가 콤플렉스였다고 했다. 하지만 치과는 충치를 뽑거나 염증을 치료할 때 가는 곳으로만 생각했다. 지인들은 요즘 치아 미백 효과가 좋다고 했지만 이 씨는 주저했다. 그러다 큰맘 먹고 장 교수를 찾았다.

장 교수는 집에서 스스로 하는 치료법인 ‘자가 미백’ 치료를 권했다. 처음 1주 동안은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 않았다. 2주가 지나자 조금 달라진 것 같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3주가 지나자 가까운 사람들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4주 지난 후에는 모임에서도 알아봤다. 최종적으로 6주 치료가 끝난 후에는 누런색이 꽤 제거됐고 하얀 빛까지 나기 시작했단다.

장 교수는 “이 씨는 미백 치료가 상당히 모범적으로 잘된 사례”라며 “최근 들어 이 씨처럼 치아 미백을 문의하는 중년 남녀가 많아졌다”고 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중년 이후 남녀가 미백 치료를 받는 사례는 드물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미백 치료를 받는 사람의 10%가 50대 이후다. 장 교수는 “그들 대부분이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미백 치료를 받는다”며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미적 만족감 외에도 정신 건강을 위해 미백 치료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중년 치아 변색의 원인부터 알아야
치아 변색의 원인은 다양하다. 10대의 경우 수유 기간에 엄마가 먹은 항생제 영향으로 치아에 가로로 짙은 띠가 나타나거나 불소가 치아에 달라붙어 변색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혈액 질환이 원인이 돼 치아 변색이 나타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치아 외상이나 신경 치료 부작용으로 치아 색이 변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치아 변색은 ‘노화’에 따른 것이다. 오래 치아를 쓰니 누런색 혹은 황갈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치아 변색은 육체적 질병과는 대체로 무관하다. 다만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년 이후 치아 변색은 식습관과 관련 있다. 커피, 와인, 홍차, 한약 등 짙은 색의 음료나 초콜릿과 같은 짙은 음식을 자주 먹었을 때 치아 색이 누런색이나 황갈색으로 변한다. 치석이나 니코틴이 달라붙었을 때도 변색이 나타난다.

이런 습관을 고친다 해도 치아 변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늦출 수는 있다. 우선 가급적 금연하는 게 좋다. 둘째, 커피와 홍차를 마실 때는 입안에 오래 머금지 말아야 한다. 치아에 닿지 않고 바로 삼키는 게 좋다. 빨대 사용이 도움이 된다. 또한 색깔 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게 좋다.
○“치료 후 한 달부터 효과, 영구적이진 않아”
치아 미백 치료에는 과산화수소 성분을 사용한다. 과산화수소는 상처 소독제나 제품 표백제의 성분으로 쓰인다. 과산화수소가 주성분인 미백 약품을 치아에 바르면 분해 과정에서 방출된 활성 산소가 착색된 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치아 미백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시행하는 ‘전문가 미백’과 각자 집에서 시행하는 ‘자가 미백’으로 나눈다. 두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자가 미백은 병원에서 만든 마우스피스 형태의 트레이를 치아에 부착하는 방법이다. 그 안에 있는 약품이 치아 미백을 돕는다. 매일 4∼6시간을 이어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잠잘 때 착용한다. 사람에 따라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전문가 미백은 변색의 정도가 심하거나 단기 효과를 노릴 때 시도한다. 치아 표면에 미백 약품을 바르는 것 외에 추가로 강한 빛이나 열을 가한다. 보통 1회에 30∼60분 치료하며 2, 3회로 끝낸다.

어느 방법이든지 한 달 전후로 미백 효과가 나타난다. 효과만 놓고 보면 미백 약품의 농도가 높은 전문가 미백이 월등하다. 자가 미백에 사용하는 약품의 농도는 7∼15%인 반면 전문가 미백에 사용하는 약품의 농도는 최대 30%에 이른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싼 것은 흠이다. 의원, 병원 등 규모에 따라 30만∼70만 원이 든다. 또한 치료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다.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변색된다. 이 경우 6개월 혹은 1년마다 다시 미백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치료 도중에 30% 정도는 일시적으로 치아 시림 증세를 경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미백 치약, 약품 농도 낮아 극적 효과는 적어… 시림 개선 치약은 의학적 효과 입증”
장지현 교수 기능성 치약 연구결과

자가 미백에 사용되는 트레이. 여기에 미백 약품을 넣고 치아에 부착하면 된다. 장지현 교수 제공
시중에 판매 중인 ‘기능성 치약’은 얼마나 효과가 좋을까. 장지현 경희대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2020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저널 오브 덴티스트)에 실렸다.

장 교수팀은 미백 효과가 있다는 치약 3종류를 골랐다. 미백 성분의 농도는 A제품과 B제품이 각각 0.75%였고, C제품은 2.8%였다.

4주 정도 지나자 모든 제품 사용자에게서 ‘일반인도 알아챌 수 있는’ 정도의 미백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미백 치약을 오래 쓴다고 해서 효과가 더 커지지는 않았다. 8주, 12주까지 이런 치약을 써도 4주 당시 미백 효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미백 약품의 농도가 가장 높은 C제품도 마찬가지였다.

장 교수는 “미백 치약은 의약외품으로 미백 약품의 농도가 3%를 초과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초기에 효과를 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미백 약품의 농도가 효과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제품의 제조연도도 미백 효과를 좌우했다. 장 교수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일수록 미백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치약의 경우 미백 성분이 분해되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능성 치약인 시린 치아용 제품은 효과가 있을까. 장 교수는 “현재 시판 중인 시린 치아 기능성 치약의 경우 대부분 의학적으로 시림 개선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치약마다 작용 원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시린 치아 부위에 작용하면서 과민 반응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간 써야 한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장 교수에 따르면 시린 치아용 치약은 매일 2회 이상, 4∼8주를 사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백 치약과 마찬가지로 시린 치아용 치약 또한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제품일수록 효과가 적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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