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취약계층 주거 걱정 덜어줍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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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거복지 상담 서비스 제공… ‘주거안심종합센터’ 용산구에 개관
1인가구-신혼부부-어르신 등 대상… 간단한 집수리-방역-보수작업
소규모 임대주택 관리사무소 역할… 쪽방-고시원 사는 시민 지원도 강화
2024년까지 25개 全자치구에 설치

‘1인가구 집수리’ 등 주거복지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주거안심종합센터’가 25일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열었다. 센터는 앞으로 주거복지 상담과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지만 청년, 1인가구, 신혼부부, 어르신 등이 주요 대상이다.

서울시는 이날 용산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강동·양천·동대문구에 차례로 센터를 열 예정이다. 2024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 센터를 설치하는 게 시의 목표다. 이날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거복지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주거안심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주거안심종합센터가 주거 위기에 놓인 시민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파손·집수리·상담 등 1인가구 지원
예전에는 임대주택 입주와 관련된 업무를 주거복지센터와 동주민센터, SH공사가 나눠서 맡았다. 이 때문에 임대주택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시민은 이들 기관을 일일이 찾아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번거로움 없이 센터에서 모든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센터와 지원책을 해마다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센터의 업무는 다양하다. 경첩 파손, 방충망 보수 등 간단한 집수리부터 청소, 방역 서비스, 보수작업 등도 포함된다. 1인가구 주민이 센터에 주택관리를 요청하면, 센터 직원이 직접 해당 가구를 찾아가 주거 실태를 파악한 뒤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시는 주택관리서비스 대상을 올해 20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과정에서는 여성이나 어르신 등의 센터 이용이 많았다고 한다. 대부분 주택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1인가구들이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금융 교육도 진행한다. 집을 구할 때 어려움이 많은 시민들에게는 부동산 계약 및 금융 관련 교육을 하고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 취약계층 대상 주택 지원 강화
그동안 300가구 이하 소규모 임대주택은 별도의 관리사무소가 없었다. 법적 관리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관리사무소를 둘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관리를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입주민이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센터가 생기면서 소규모 임대주택에 사는 입주민의 불편도 줄어들게 됐다.

쪽방·고시원 등 주택이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센터가 맡는다. 시에 따르면 주택이 아닌 임시 거처에서 사는 서울시내 주거 취약 시민은 9만6000여 명. 쪽방·고시원(8만6813명)이 가장 많고 숙박업소(3326명)가 그 뒤를 잇는다. 시는 주거 취약 시민들이 화재, 건물 붕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하고 보증금 없이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방침이다.

자연재해나 실직 등으로 주거지를 잃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머무를 수 있는 ‘긴급 임시주택’도 제공한다. 별도의 사정이 있을 경우 1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임차료 체납 등으로 위기에 놓인 임대주택 입주자에 대해서도 지원에 나선다. 예전에는 임차료를 체납할 경우 곧바로 계약해지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센터에서 체납 원인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필요한 복지 지원 서비스를 연결해준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청년#취약계층#주거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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