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인이 사랑했던 지중해의 보석을 발 아래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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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청

타오르미나의 고대 원형극장. Paolo Barone 제공
타오르미나의 고대 원형극장. Paolo Barone 제공
이탈리아 최대의 섬이자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 시칠리아는 지중해와 이오니아해, 티레니아해 등을 고루 면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에트나산을 중심으로 짙은 녹음과 험준한 산악이 펼쳐지는 등 변화무쌍한 자연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신 비토 로 카포, 체팔루, 타오르미나 등의 해안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와 함께 람페두사섬, 에올리에제도, 에가디제도 등 주변의 작은 섬들에서도 환상적인 풍경이 기다린다. 또한 내륙에서 청정한 계곡, 푸른 숲과 구릉 등을 트레킹과 산악 자전거로 체험하고, 에트나산을 케이블카나 등산으로 오르며, 겨울이면 스키도 즐길 수 있다.

팔레르모는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 그리고 스페인풍의 조화가 가장 두드러진 시칠리아 최고의 도시다. 아랍과 노르만의 감각이 돋보이는 노르만 왕궁과 황금빛 모자이크화로 매혹적인 내부를 꾸민 팔라티나 예배당은 물론 아랍풍 돔 지붕과 스페인풍의 회랑을 둔 산 조반니 델리 에레미티 교회 등이 팔레르모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대표한다.

한때 그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칭송받던 시라쿠사는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태어난 곳이다.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식 극장과 천국의 채석장, 로마 원형극장과 네크로폴리스 등이 남겨진 네아폴리 고고학 공원이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고대 그리스의 유산이라면 아그리젠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리스의 마냐 그레치아(Magna Grecia, 위대한 그리스)에 속하는 도시로 기원전 6세기에 세워졌으며 이후 100여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아그리젠토의 유적 대부분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돼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고역사지구의 하이라이트는 고대도시 건축물과 공공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신전의 계곡’ 이다. 바다와 평행하게 이어진 산등성이 사이로 고대의 신전들이 늘어서 있으며, 기원전 450년대에 지어진 콘코르디아 신전, 헤라클레스와 헤라, 주피터의 신전 등 테론 군주 시대에 지어진 신전들은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

타오르미나는 시칠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휴양지이다. 아담한 도시는 200m 남짓 높이의 언덕에 놓여 이오니아해를 바라보고 있다. 고대 원형극장에 서면 저 멀리 에트나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발 아래에는 투명한 물빛과 깨끗한 백사장을 가진 마차로와 자르디니 낙소스 해변이 있고, 가까이는 작지만 아름다운 벨라섬이 있다. 타오르미나가 품고 있는 바다의 아름다움은 영화 ‘그랑블루’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njoylife#레저#이탈리아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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