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벽 허물고 시민 속으로…” 더 살기 좋은 울산 만들기 시작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울산시 ‘9개 성장다리’ 사업 일환
태화강 정원산업박람회 오늘 개막… ‘화합-희망-염원’ 3개 주제로 구성
성장-복지 분야 9개 역점 사업 지정… 미래 먹거리 확보 신산업 육성 박차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2일 개막하는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메인 행사장 인근 
국화정원에서 시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7일까지 열리는 박람회는 정원산업과 관련한 40개 부스와 18개 테마정원을 꾸며 
관람객을 맞는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2일 개막하는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메인 행사장 인근 국화정원에서 시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7일까지 열리는 박람회는 정원산업과 관련한 40개 부스와 18개 테마정원을 꾸며 관람객을 맞는다. 울산시 제공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

2일 개막하는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의 주제다. 1일 오전 찾은 태화강 국가정원 내에 설치된 박람회 메인 무대 옆에는 대형 천막 2개동으로 정원산업관이 설치돼 있었다. 정원산업관 안에는 40개 전시·판매부스 설치가 한창이었다.

○ 울산의 미래 먹거리 확보 사업

전남 순천만에 이어 2019년 7월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전체 면적 83만5452m²). 이곳에서 7일까지 6일간 열리는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울산시가 주관한다. 화합과 희망, 염원의 정원 등 3개 주제로 18개 테마정원이 꾸며졌다.

울산시가 이 박람회를 유치한 것은 ‘울산의 미래로 가는 9개 성장다리(9-Bridges)’ 사업의 하나여서다. 9개 성장다리 가운데 하나로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활성화’를 정한 울산시는 올해 정원산업박람회 유치에 이어 내년까지 태화강변 40km(100리)에 대나무 숲을 조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9개 성장다리’는 송철호 시장 취임 직후 선정한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울산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잘나가던 시절에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9개 성장다리는 친환경·신산업 도시로 가는 5대 에너지 다리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가는 4대 행복다리로 구성돼 있다. 9개 성장다리를 통해 2030년까지 누적 일자리는 약 6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첫째 다리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다. 울산 앞바다에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6기와 맞먹는 6GW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 바다 수심이 200m 안팎이고 풍력발전에 적합한 바람, 그리고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가진 업체가 밀집해 있으며, 송·배전망이 잘 갖춰진 것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의 강점이다. 정부 주도의 국산화 기술개발과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이라는 투 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발전 사업 허가를 받고 2023년까지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2025년부터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를 구현하는 ‘수소경제 육성’이다. 울산은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수소자동차 활용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울산을 한국 수소산업 중심지로 선언하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도 발표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6만7000대를 보급하고 현재 10곳인 수소충전소도 4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다음은 2030년까지 울산항 68만4000m²에 오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저장시설을 갖추는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조성’이다. 당초 지지부진하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2019년 SK가스의 투자로 오일·가스허브로 이름을 바꿔 추진하고 있다. 울산신항 북항 배후 단지에 국내 최대 액화수소 생산공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원전해체산업 육성’도 성장다리 가운데 하나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가 해체 작업에 들어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원전해체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울산이 관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원전해체연구소를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올해 착공하고, 지난해 4월에는 5개 원전해체 전문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울산이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됐다.

○ “더 살기 좋고 풍요로운 울산 만들기”

‘울산경제자유구역 및 5대 특구·단지 활성화’는 풍요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성장전략이다. 해상풍력과 수소, 오일·가스, 원전해체 등 4대 에너지사업을 뒷받침하고 혁신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울산에는 경제자유구역과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이어 수소, 게놈(Genom), 이산화탄소 등 3대 분야 규제자유특구가 추가 지정됐다.

여섯째는 ‘첨단 의료산업 기반 조성’ 이다. 2025년 시민 모두를 위한 산재 전문 공공병원을 개원하고 게놈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울산의료원 설립 시민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와 도시철도망 구축’은 산업·관광 발전과 교통복지 및 이동 편의를 위한 사업이다.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건설이 확정된 울산 외곽순환도로에 이어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 개통과 도시철도(트램)도 2027년 울산 도심을 누빈다. 동남권 메가시티의 초석이 될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도 추진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어 아홉 번째 성장다리는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해결’이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물을 공급받고,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사업이다. 이 같은 암각화 보존대책이 시행되면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앞당겨질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9개 성장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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