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만개 우한 혈액은행 샘플 검사…코로나 기원 밝혀지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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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 일환으로 우한 혈액은행에 있는 수십만개의 혈액 샘플을 검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CNN에 혈액 샘플 검사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헌혈과 관련된 소송에서 증거물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혈액 샘플들을 지난 2년간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우한 혈액은행이 보관 중인 20만 개의 혈액 샘플들은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인간에 전이됐는지 규명할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옌중 황 국제보건 담당 선임 연구원은 “(우한) 혈액 샘플들은 (코로나19) 발병 시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린 밀러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 부교수는 “혈액 샘플에는 매우 중요한 단서들이 포함돼 있다”이라고 말했다.

밀러 교수는 “샘플들을 분석하면 누가 처음 감염됐는지, 어디서 감염됐는지, 나이와 직업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샘플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나이와 성별 그리고 어디서 살았는지 등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밀러 교수는 중국에 외국의 전문가들이 이 과정을 관찰하도록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소한 자격을 갖춘 관찰자가 없으면 아무도 중국의 결과 보고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더빌트의대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넌 박사는 “혈액 샘플들은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어느 시점에 인간에 전이됐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WHO 전문가들이 혈액 샘플 분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샘플들을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또는 다른 중립지역에 가져올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WHO 조사에 협조해왔다며 우한에서의 조사가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WHO 1차 조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는 코로나19 기원 조사 재개를 위한 바이오보안 전문가와 유전학자, 동물 질병 전문가로 구성된 새로운 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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