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의미 탐색…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내일 팡파르

장기우 기자 입력 2021-09-07 03:00수정 2021-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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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국 309명 작가 1192점 선봬… 노동-생명-언어 등 4가지 테마로
지속가능한 공예 미래 가치 조명
드론 투어-ASMR-VR 전시 등 ‘온라인 비엔날레’ 새 지평 열어
공예가 가진 본연의 가치인 공생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40일간의 시간인 ‘2021청주공예비엔날레’가 8일 개막한다. 본전시 대표작인 인도네시아 작가 물야나의 ‘심연 속으로’, 제11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작인 정다혜 작가의 ‘말총―빗살무늬’(왼쪽 사진부터). 청주시 제공
공예 분야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8일 개막한다.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의 고장임을 알리고,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부터 연 공예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행사다.

올해는 전 세계 32개 나라 309명의 작가가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드론투어, 가상현실(VR) 갤러리,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공예, 전지적 공예가 시점 브이로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와 함께하는 위드코로나 온라인 비엔날레의 새 지평을 보여줄 예정이다. 올 행사의 주제는 ‘공생의 도구’이다.

○ 공예의 본질 탐색

비엔날레 조직위는 “인간의 삶을 이롭게 만들기 위한 ‘도구’에서 출발한 ‘공예’가 가진 본연의 가치와 ‘공생’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걸맞게 행사의 백미인 본전시는 △노동사물의 고고학 △생명―일상의 미학 △언어―감성의 분할 △아카이브―도구의 재배치 등 4개 섹션을 통해 동시대 공예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와 폭넓은 스펙트럼을 조명한다.

‘노동―사물의 고고학’은 무형문화유산의 계승 발전을 이끌고 있는 국내외 작가들과 지역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재해석하는 전통 장인, 시간·소리 등 비물질을 매개하는 사물을 제작하는 현대 장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정직한 노동으로 쌓은 숙련된 기량의 결정체를 만날 기회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참여 작가는 태엽시계 제작자 현광훈, 필장(筆匠) 유필무, 프레임 빌더 캐런 하틀리(영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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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를 바탕으로 패션 액세서리, 장신구, 테이블 웨어, 가구 조명 등의 공예품들을 선보이는 ‘생명―일상의 미학’에서는 내 곁에 두고 싶은, 탐나는 공예작품들이 포진한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디자이너 멘디니와 협업을 해 주목받은 조각보 장인 강금성, 산업도자 디자이너 피터르 스톡만스(벨기에), 네덜란드의 혁신적인 디자인 세대를 연 세바스티안 브라이코빅 등이다.

‘언어-감성의 분할’은 공예가 어떻게 문화·사회·정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 되는지 다룬다. 뜨개질로 해양생태계를 창조하는 인도네시아의 ‘물야나’와 천연 염색과 손바느질로 독특한 패턴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태국의 ‘솜폰 인타라프라용’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두 작가는 수익금을 지역 아동들의 교육 사업을 위해 쓰고 있다.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제4차 산업혁명까지 이어온 공예 도구의 역사를 살피는 시간인 ‘아카이브-도구의 재배치’는 공예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상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벨기에의 도자 작가 피터르 스톡만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이다.

○ 초대국가관에 프랑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 포스터. 청주시 제공
공예비엔날레의 초대국가관 주빈국은 프랑스이다. 2007년 초대국가관 제도가 도입된 뒤 프랑스 공예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국가관의 주제는 ‘오브제―타블로: 감촉의 프랑스’이다. 프랑스가 주목하는 34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의식주를 주제로 프랑스의 공예를 엿보는 ‘초대국가의 날’과 지역공예작가와 프랑스 작가가 함께 교류하는 ‘아트 투어’가 진행된다.

공예문화 향유 프로젝트인 △공예가(家) 되기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공예탐험―바닷속으로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과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등도 열린다. 코로나19로 직접 관람이 제한적인 만큼 모든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열리는 ‘제11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정다혜 작가가 ‘말총―빗살무늬’로 대상을 받는다. 상금 5000만 원을 받는 정 작가는 “고향 제주의 전통 재료인 ‘말총’에 대한 지난한 탐구가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 같아 가슴 벅차고 설렌다”며 “전통의 재료와 기술이 ‘유물’이 아닌 ‘오늘’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범덕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팬데믹이라는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우리는 ‘공생’이라는 두 글자에 담긴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상처 입은 세계인을 치유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공예비엔날레#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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