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3조 상당 필로폰 밀수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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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kg… 1350만명 동시 투약 분량
멕시코→한국→호주 환승 밀수 수법

헬리컬 기어 중심 축은 원래 쇠로 꽉 차 있어야 하지만 밀수범들이 이곳(점선 안)에 필로폰을 숨겼다. 아래 사진은 헬리컬 기어에서 나온 404kg 상당 필로폰 모습. 부산지검 제공
헬리컬 기어 중심 축은 원래 쇠로 꽉 차 있어야 하지만 밀수범들이 이곳(점선 안)에 필로폰을 숨겼다. 아래 사진은 헬리컬 기어에서 나온 404kg 상당 필로폰 모습. 부산지검 제공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00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멕시코에서 밀수입한 마약사범이 검찰에 붙잡혔다. 적발된 필로폰은 135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멕시코에서 필로폰 404.23kg을 몰래 들여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 씨(35)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양은 국내 마약 밀수 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전에 1회 최대 규모는 2018년 적발된 112kg이었다.

A 씨는 2019년과 지난해 7월 2차례에 걸쳐 멕시코에서 ‘헬리컬기어’ 20개에 필로폰 904kg을 숨긴 뒤 국내로 밀수입했다. 이 중 500kg을 호주로 수출했지만 5월 호주 연방경찰에 적발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헬리컬기어는 톱니가 빗살 형태로 틀어진 원통형 기어로 항공기와 선박의 감속 장치로 주로 쓰인다. A 씨는 호주로 수출이 어렵게 되자 국내 보관 장소를 수시로 변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호주로 수출되고 남은 것으로, 국내 유통을 미리 차단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해외에 체류하면서 A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호주 국적의 B 씨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A 씨 등 국제 마약 밀수범들이 한국을 호주로 마약을 밀반출하는 경유지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역대 최대#필로폰 밀수#4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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