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그룹, ‘뉴 오토’ 전략 발표… 2050년까지 완전 탄소중립 실현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7월 1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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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그룹이 강력한 브랜드와 글로벌 기술 플랫폼에 중점을 두고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혁을 통해 시너지와 확장성, 신규 수익 기반을 창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그룹 CEO는 1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디지털 미디어 세션을 열고오는 2030년까지의 그룹 전략인 ‘뉴 오토’를 발표하면서 “폴크스바겐그룹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더욱 급진적인 변화는 보다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그룹에게 있어 기술과 속도, 규모가 현재보다 더욱 중요해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새로운 전략의 핵심으로 지속가능성, 탈탄소화와 함께 전기와 디지털 모빌리티 시대에 생기는 기회들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있다. 그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자동차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차량 1대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동안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그룹 내 거의 모든 신차가 탄소배출 제로(0)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수익과 매출 기반은 점차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되고, 이후에는 자율주행에 힘입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내연기관차를 능가하는 선도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약 1조2000억 유로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은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예상 매출액에 3분의 1가량을 추가, 전체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현재의 약 2조 유로에서 5조 유로 규모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기반의 개인화된 모빌리티는 계속해서 전체 시장과 폴크스바겐그룹 비즈니스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러한 새로운 전략적 접근방식을 반영해,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2021년 11월 ‘플래닝 라운드 70’을 위한 토대로써 영업이익률을 기존 7~8%에서 지금의 8~9%로 늘렸다.

폴크스바겐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는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을 확장하고 최고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를 미래 기술에 배정했다. 전동화와 디지털화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2년간 고정비용 5%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델과 내연기관 구동계 포트폴리오의 축소, 가격 정책 개선을 통해 내연기관차량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이 추진하는 네 개의 핵심 기술 플랫폼에 걸친 포괄적인 접근방식은 모든 승용차와 경상용차 브랜드 그리고 부분적으로 트럭 브랜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비할 데 없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범용 전기차 제품 아키텍처부터 카리아드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체 셀과 배터리의 대량 생산, 다양한 서비스를 번들로 유기적으로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인 SSP는 복잡성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SSP는 내연기관의 MQB와 MSB, MLB 플랫폼과 전기차 플랫폼인 MEB, PPE의 후속 플랫폼으로 세 개의 내연기관 플랫폼을 두 개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통합시켰고, 궁극적으로는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위한 하나의 아키텍처로 통합의 범위를 늘려갈 것이다. 그룹은 2026년부터 SSP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세대 모델은 완전한 전기화, 디지털화와 더불어 뛰어난 확장성을 갖추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40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MEB와 마찬가지로 SSP 또한 다른 자동차 제조기업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룹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의 역량을 향상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SSP 플랫폼과 모듈의 핵심 설계가 진행될 볼프스부르크의 신규 연구개발(R&D) 시설에 약 8억 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는 뉴 오토를 고객의 디지털 라이프에 매끄럽게 통합하고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제공할 것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는 2025년까지 모든 그룹 차량에 적용가능한 단일 소프트웨어 백본이 되는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리아드는 세 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전용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에너지 서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성공요인이다. 이에 전력은 2030년까지 폴크스바겐그룹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며, 그룹의 새로운 기술 사업부는 ‘배터리 셀과 시스템’과 ‘충전과 에너지’의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원재료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측면을 점검해 관리 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지속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배터리 가치사슬의 폐쇄루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룹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터리 역량을 강화하고 복잡성을 줄이고 있다.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최대 50%의 비용 절감과 최대 80%의 활용 사례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배터리 셀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2030년까지 240기가와트시(GWh)의 총 생산량을 갖춘 유럽 내 여섯 곳의 기가팩토리는 배터리 공급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첫 번째 기가팩토리는 노스볼트 AB가 운영한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최근 노스볼트에 5억 유로를 추가 투자하고, 2023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잘츠기터 소재 두 번째 기가팩토리와 관련해, 폴크스바겐그룹은 2025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지난 12일, 중국의 셀 전문기업인 궈쉬안 하이테크와 기술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독일 공장에서 통합 셀의 볼륨 세그먼트를 함께 개발하고 산업화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스페인을 그룹의 전기차 캠페인의 세 번째 전략적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고, 스페인 내 전기차의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위한 시스템 역량을 구비, 이 중 일부를 소유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aaS)’와 ‘서비스로서의 운송(TaaS)’이 ‘뉴 오토’의 필수요소가 될 것이다. 가치사슬은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과의 통합, 차량 관리, 그리고 모빌리티 플랫폼 등 4대 비즈니스 영역으로 구성된다.

그룹은 이미 전략적 파트너인 아르고 A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셔틀을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카리아드는 승용차를 위한 레벨4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로써 폴크스바겐그룹은 전 세계 도로 위에 거대한 차량용 신경망을 구축하는 셈이다.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은 뮌헨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첫 자율주행 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독일과 중국, 미국 등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 유럽에서 첫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유럽 5대 시장의 MaaS 시장은 총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래 수익 기반은 매우 유망하다.

한편 폴크스바겐그룹의 임직원 66만 명 중 절반 가량이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에 투입된 가운데, 그룹은 향후 10년간 포괄적인 변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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