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X파일, 與 개입했다면 불법사찰”… 與 “검증 앞에 겸허해야”

윤다빈 기자 , 강성휘 기자 입력 2021-06-23 03:00수정 2021-06-2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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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본격 ‘검증의 시간’
대응 나선 윤석열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의 모습. 뉴스1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의 모습.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대해 “출처 불명 괴문서” “정치공작” “불법 사찰” 등 공격적인 단어를 쓰며 본격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도 요약된 (X파일) 비슷한 것을 보기는 봤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하면서 본격적인 후보 검증 국면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 윤석열 “괴문서 진실이라면 공개해야”
윤 전 총장은 이날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431자 분량의 메시지를 보내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라”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19일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을 언급했을 때부터 윤 전 총장 측은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반응만 내놨다. 하지만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정체불명의 문건들이 정치권에 돌아다니자 더 이상은 공세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대응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장 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돌아다니는 문건은 내가 가진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윤 전 총장 장모에 대한 수사 관련 보도가 검찰발로 나온 것도 대응 방향을 바꾸는 데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CBS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장모 최모 씨도 도이치모터스 등기이사와 공모해 동일한 IP로 수십 차례 주식 거래를 하는 등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를 변호하고 있는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최지현 변호사를 임시 부대변인으로 선임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 이재명 “尹 발가벗듯 의혹에 답해야”
이날 윤 전 총장과 대선 여론조사 선두를 다투는 이 지사가 X파일 의혹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커졌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X파일 의혹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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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날 X파일과 관련해 “국민 앞에 나서서 당당하게 공정한 검증을 받으라”(이소영 대변인)는 짧은 논평 외에는 당 차원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자칫 ‘집권여당의 정치공작’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며 “야권 내부에서 검증 공방이 커지도록 그냥 두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은 적극 공세에 나섰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검증 과정을 정치공작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검증 앞에 겸허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세”라고 했다.

○ 국민의힘 ‘폭탄 돌리기’ 양상
국민의힘은 장 소장이 거론한 X파일의 공개 여부, 대응 방안을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장 소장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 간의 ‘폭탄 돌리기’ 양상에 이어 대응 방안에 대한 지도부 내부의 갈등도 노출됐다.

장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재원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문건 공유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에게 넘겨라. 내가 공개해 주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장 소장은 거절했다”고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 등이 “당이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범야권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이 필요하다는 건 김 최고위원 개인 차원의 대응”이라며 “(X파일의)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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