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 아들아”…건물 붕괴 고교생 희생자 오열 속 발인

뉴스1 입력 2021-06-14 10:40수정 2021-06-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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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가 이어진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부검을 마친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광주 건물 붕괴 참사’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김모군(18)의 발인식이 오열 속에 엄수됐다.

고인의 아버지는 황망한 참사로, 검은 정장을 준비할 겨를도 없어 등산복 차림으로 발인식에 참여했고, 자식 잃은 슬픔에 연신 오열을 토해냈다.

발인식이 엄수되는 5분여가량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아, 내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라고 애타게 부르짖자 추모객들 50여명은 밀려드는 허망함과 슬픔, 애통함에 숨죽여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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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듯 영정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이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깃으로 연신 닦아냈다.

고인의 동아리 선후배와 동급생들도 고인의 마지막 배웅에 동참했다.

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가 이어진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부검을 마친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이들은 운구차에 관을 손수 옮기는가 하면 사전에 준비한 국화꽃을 운구차 뒷자리에 한 송이씩 헌화하며 살아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광주 붕괴 참사 9명의 희생자 중 최연소인 고인은 비대면 수업인데도 동아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버스에 탔다는 전화를 끝으로 고인과의 연락이 닿질 않자 고인의 부모는 사고 수습 현장에 찾아 ‘얼굴만이라도 확인해달라’고 애원하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을 끝으로 광주 지역 서로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9명에 대한 발인식이 마무리됐다.

12일 4명, 13일 3명, 이날 2명의 발인식이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과 광주 구호전 장례식장, 광주 VIP장례식장에서 순차 진행됐다.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고인의 발인식은 고인이 졸업한 학교 등지를 들러 지역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뒤늦게 진행돼 장례절차가 연기된 희생자 9명의 사인은 모두 ‘다발성 손상’으로 밝혔다.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고,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는 폐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버스 안에는 승객 17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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