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 10∼12부작으로… 요즘 드라마 편성전략은 ‘짧고 굵게’

김태언 기자 입력 2021-06-10 03:00수정 2021-06-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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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회 방영했던 '펜트하우스'. 시즌3에선 주1회로 변경
“제작시간 더 확보, 완성도 높이고, 빠른 전개로 몰입감 제고도 노려”
14일 시작하는 KBS 12부작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20대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KBS 제공
주 2회, 16∼20부작 등 정형화된 드라마 편성 전략이 바뀌고 있다. 한 주에 한 번만 방송하기도 하고, 회차를 10∼12부로 줄이기도 한다.

4일 시작한 SBS ‘펜트하우스3’는 금요일에만 방영한다. 금 토요일 2회 방송하던 이전 시즌과 달리 주 1회씩 12주 동안 방송할 예정이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이미테이션’은 금요일만, 17일부터 방송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목요일만 방영한다. 주 1회 방영하면 좀 더 많은 제작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 편당 회차도 줄고 있다. 16∼24부작이던 과거와 달리 16부작 미만인 드라마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종영한 tvN ‘나빌레라’, KBS ‘오월의 청춘’은 모두 12부작이다. 14일 시작하는 KBS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12부작, JTBC 신작 ‘알고 있지만’은 10부작이다.

이런 시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먼저 해왔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019년∼)은 시즌 내내 6부작으로 제작하고 있다. 드라마 ‘인간수업’(2020년), ‘스위트홈’(〃)은 10부작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며느라기’(2020년)는 12부작, 방영 중인 ‘이 구역의 미친 X’는 13부작이다. 신종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광고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작품에 최적화된 에피소드 수, 러닝타임으로 기획했다”며 “단순히 분량을 짧게 편집한 게 아니라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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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CJ ENM IP운영팀장은 “넷플릭스, 카카오TV 등 드라마를 제작·송출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이 늘면서 콘텐츠를 돋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고민하게 됐다”며 “드라마 특성에 따라 러닝타임, 전체 회차, 주중 방송 횟수를 유동적으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제는 안착한 지 오래다. 18일 방영하는 tvN ‘보이스4’를 포함해 ‘슬기로운 의사생활2’ ‘펜트하우스3’ ‘결혼작사 이혼작곡2’까지 이달 방송하는 드라마 가운데 4편이 시즌제 드라마다. 편당 평균 제작비가 10억 원가량 드는 드라마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 회차를 늘릴수록 적자가 심해진다. 이에 회차를 짧게 하되 입소문을 타면 시즌제로 돌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히트를 친 시즌제 드라마는 팬덤이 형성돼 채널 선호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방송사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드라마#편성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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