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랑의열매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 정착에 한몫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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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대 맡은 신정택 회장 헌신
6년간 1000회 넘게 사회공헌행사
179억원이던 모금액 2배로 늘려
11대 회장엔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내라 부산! 끄떡없다 부산!’이란 특별성금 모금을 진행해 배분사업을 펼쳤다. 부산사랑의열매 신정택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직원들이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부산사랑의열매 제공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내라 부산! 끄떡없다 부산!’이란 특별성금 모금을 진행해 배분사업을 펼쳤다. 부산사랑의열매 신정택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직원들이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부산사랑의열매 제공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가 나눔 문화 활성화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5년 6월부터 제9·10대 부산사랑의열매 회장을 맡다 31일 퇴임한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 신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을 지낸 뒤 이 자리를 맡았다. 신 회장은 ‘큰 이익을 얻어 세상을 덮는다’는 뜻의 대리개세(大利蓋世)를 신념으로 6년간 1000회가 넘게 사회공헌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취임 당시 179억 원이던 부산사랑의열매 모금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327억 원으로 늘었다. 저소득층 등에 배분한 성금도 242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57억 원에 달했다. 2016년에는 연말연시 목표액을 정한 뒤 모금액에 따라 온도가 올라가는 희망나눔캠페인 부산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역대 최단 기간에 달성했다. 당시 온도는 106.1도로 펄펄 끓었다.

1억 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이내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약정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도 신 회장 취임 당시 64명이었으나 현재는 219명으로 증가했다. 2016년 7월에는 변호사 1명, 기업인 9명, 고인 1명 등 11명이 전국 처음으로 아너 회원에 동시 가입했다. 이들은 꿈을 이룬 어른들이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자며 뜻을 모았다. 2019년 1월에는 아너 회원의 부인들을 중심으로 11명이 또 아너 회원에 동시 가입했다.

2019년 3월에는 부산에서 전국 첫 초고액기부자 클럽인 노블레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1호가 탄생했다. 부산 아너 회장인 ㈜에스제이탱커 박성진 대표가 10년간 5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는 굿모닝자산관리 이대광 최고경영자(CEO)가 5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어 12월에는 오종수 한일냉장㈜ 회장이 10년간 3억 원 기부를 약정해 하이클래스 아너 회원에 가입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나눔리더 가입도 이어져 현재 153명에 이른다. 나눔리더는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또는 약정 기부하는 개인기부자다. 2018년 9월에는 BNK금융그룹 계열사 임직원 36명이 동시에 가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산지방법무사회 소속 회원 35명도 가입했다. 이들은 매일 1000원씩 매월 3만 원 이상 가게 이름으로 나눔에 참여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장애인과 소외계층 돌봄을 위한 지원도 잇따랐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해 연말 10억 원 상당의 친환경 차량인 트위지 100대와 SM3 10대를 기증했다. 이 차량들은 부산의 사회복지기관 67개소에 전달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각 전기차 10대와 장애인 차량 9대를 내놓았다. 6년간 지원된 차량만 288대였다.

부산시교육청과 2006년 협약해 진행하고 있는 난치병학생돕기 모금 캠페인도 꾸준히 펼쳤다. 이 캠페인은 지역 내 백혈병, 소아암 등 희귀·난치병 및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병원비와 가족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6년간 366명에게 성금 10억7000만 원을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와 올해는 ‘힘내라 부산! 끄떡없다 부산!’이란 구호로 특별성금을 모금했다. 이를 통해 모은 성금 58억 원으로 소외계층과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기관 344개소에 생계비와 소독제, 구호물품,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신 회장은 “나눔에는 너나없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어둠이 있는 곳에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대 회장은 아너 31호 회원인 ㈜선보공업 최금식 회장이 맡는다. 2016년 6월에는 아들이, 2018년에는 며느리가 아너 그룹에 가입한 가족 회원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는 최 회장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사랑의열매 회장 이·취임식은 31일 오전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열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사랑의 열매#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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