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의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마라톤 코치 별세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5-06 03:00수정 2021-05-06 03:2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케냐 유망주 발굴 한국 귀화 도와
지난달 11일 케냐서 귀국뒤 발열
오창석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왼쪽)가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과 3월 31일 케냐에서 도쿄 올림픽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창석 코치 제공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3·청양군청)의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9세.

오 코치는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애써 온 지도자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에 발탁돼 김이용, 제인모 등을 육성했고, 2007년부터 케냐 유망주 발굴을 위해 힘썼다. 케냐 출신 에루페의 자질을 눈여겨본 오 코치는 2018년 그의 한국 귀화를 도왔다. 에루페는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주한(走韓)’에 오 코치의 성을 따라 새 이름을 지었다. 오주한은 2019년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경주국제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2시간8분42초에 완주해 도쿄 올림픽 기준(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오주한은 2011년 자신의 국제대회 데뷔 경기인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오 코치의 지도 속에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4차례 우승(2012년, 2015년, 2016년, 2018년)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5분13초. 오주한은 지난달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명 시절 처음 내게 손을 내밀어준 분이 오창석 코치님이었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가난에서 건져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 코치는 오주한이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달리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해부터 휴직을 하고 케냐에서 오주한의 전지훈련을 지도해 오던 오 코치는 비자 연장 등을 위해 지난달 11일 귀국했다가 자가 격리 중 발열 증세를 보인 뒤 폐렴, 패혈증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다.

주요기사
유족은 부인 정지예(재미), 아들 정택(군인), 성택(재미) 씨가 있다. 빈소는 오 코치의 고향 충남 청양의 정산미당장례식장(041-942-4447)에 차려졌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오주한#오창석#마라톤 코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