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30%선 첫 붕괴… 당청 지지율도 3주 연속 역전

황형준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5-01 03:00수정 2021-05-0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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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코로나 악재 이어지며 2030 젊은세대 文지지율 급락
재보선 이후 당청 지지율 격차 심화… 일각선 “레임덕 시작 징후 아니냐”
대선 앞두고 당청갈등 불씨될수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9%로 떨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지지율 30%대가 붕괴됐다. 이 여파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낮은 ‘당청 지지율 역전’ 현상이 최근 3주 연속 이어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당청 지지율 역전이 고착화하는 양상과 문 대통령의 30%대 지지율 붕괴가 함께 나타나자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 30%대 지지율 깨진 文, 당보다 4%포인트 낮아

30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5주 차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31%)보다 2%포인트 하락한 29%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당청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4·7 재·보궐선거 직전인 이달 1주 차 여론조사 때만 해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32%로 민주당(31%)보다 높았지만 재·보선 이후 3주 차부터 3주째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문 대통령 간 지지율 역전의 격차는 재·보선 직후인 이달 3주 차와 4주 차 1%포인트에서 5주 차에 4%포인트로 늘어났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격차가 벌어지는 추이가 나타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40% 안팎의 공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40%가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부동산 민심이 폭발한 데 이어 2030세대 젊은층이 등을 돌리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18∼29세)의 지지율은 21%에 불과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지율 30%가 깨졌다는 게 큰 의미”라며 “집권 세력이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고 정권 재창출이 힘들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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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임덕 현실화로 당청 갈등 재연되나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레임덕 현실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통령이 국정을 청와대의 의지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지지율의 마지노선, 즉 ‘레임덕 저지선’이 무너지는 시점은 ‘당청 지지율 역전’이 나타날 때”라며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과 방역, 검찰개혁과 인사 등에 대한 ‘무능’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라 만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년 동안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의지해 청와대 중심의 국정 운영을 선택했던 민주당이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종 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의지해 선거를 승리했던 민주당이 차기 정권 창출에 대통령이 부담이 된다고 인식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지지율의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정책 방향과 입법을 놓고 당청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선 정부 출범 2년 차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그해 7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역전 현상이 처음 나타났고 2015년 1월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이 붕괴됐다. 이후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충돌했다가 원내대표에서 사퇴하는 등 극심한 당청 갈등을 겪었다.

레임덕이 현실화되고 당청 갈등이 극심해지면 역대 정부에선 대통령의 탈당론이 당내 요구로 거세게 제기돼 왔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 이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모두 탈당하며 당과 거리를 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대선주자들은 문 대통령을 밟고 가려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며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당심도 문 대통령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사태 등 정권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아직은 문 대통령 지지도가 당보다 높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제는 당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친문 성향 중진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의견들을 더 많이 반영하려는 노력은 있겠지만 당청 갈등 구도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박민우 기자
#文대통령#지지율#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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