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 ‘깜짝 실적’… 최근 5년 최고 성적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4월 27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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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29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 2016년 2분기(6408억 원) 이후 최고 수준 ‘깜짝 실적’을 거두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휘발유와 경우, PO, 윤활기유 등 주요 제품 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영업이익 실적을 끌어올렸다.

매출은 5조3448억 원으로 2.8%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제품 판매 가격이 30.6%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 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24.9%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는 핵심사업인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정유부문은 매출액 3조7974억 원, 영업이익 3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1조211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이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 상승폭(24.2%)을 넘어선 영업이익 성장률(39.7%)을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기유부문 매출은 5263억 원, 영업이익은 188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5.9%에 달했다. 전체 매출액 비중이 9.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0% 비중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 45%가 비정유부문(석유화학, 윤활기유)에서 창출된 것이라고 에쓰오일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작년 4분기 이후 배럴당 -1.7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로 의미가 있다”며 “울산공장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한 전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한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잔사유 고도화시설)/ODC(올레핀 하류시설)’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RUC/ODC는 초창기 운전 과정에서 파악한 개선점과 운영 경험을 반영해 작년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완료한 이후 줄곧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측은 “RUC/ODC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고 수익 구조도 변했다”며 “신규 설비의 높은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 제품 고부가가치화 등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실현한 만큼 다음 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주요 생산설비가 작년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 중단 없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의 경우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소비 진작 정책과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 등을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고급 윤활기유 제품 역시 자동차 판매 급증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이 여전히 과거보다 높지 않아 공급 물량 회복은 부진해 시장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에쓰오일 측은 설명했다.
시장 환경은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 성장에 힘입어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제품은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 수요는 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검토가 진행 중이며 향후 이사회 최종 승인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 목표 시기는 오는 2026년이다. 주요 시설은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 톤 규모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시설로 구성된다.

기존 사업 수익성 극대화와 함께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은 수소경제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업체 에프씨아이(FCI)에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 및 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서울 시내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상용차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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