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중독되고 회복할 수 있다

김태언 기자 입력 2021-04-17 03:00수정 2021-04-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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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링/레슬리 제이미슨 지음·오숙은 옮김/684쪽·2만2000원·문학과지성사
알코올 중독과 회복에 관한 회고록이라면 많은 이가 따분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저자는 냉소적 시선은 제대로 된 고백을 힘들게 한다고 말한다. 미국 작가 제임스 프레이는 마약 중독 회고록 ‘백만 개의 작은 조각’(2003년)에 경험담이 아닌 허구의 인물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 책은 파멸보다 회복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 남자 친구인 데이브와의 만남, 갈등, 이별, 재결합의 과정은 매력적인 서사다. 데이브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폭음하던 저자에게 “겁이 난다”고 했다. 데이브와의 관계는 저자의 알코올 중독과 금주, 재발, 회복의 전 과정과 얽히면서 바뀐다.

체험담이 전부가 아니다. 레이먼드 카버, 찰스 잭슨,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알코올 중독에 빠진 천재 작가들의 삶을 통해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다룬다. 1950년대 중반 술을 끊기 위한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에 활발히 참석한 찰스 잭슨은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이 글쓰기에 영감을 준다고 믿었다. 그는 수년째 글을 거의 못 썼지만 이 모임에 참석한 지 몇 달 만에 200쪽 이상을 썼다.

저자는 AA를 통해 회복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중독자 처벌에 대한 역사도 소개한다. 중독에 빠진 유명 작가부터 일반인까지 폭넓게 다룬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든 중독될 수 있고, 또 누구든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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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중독#회복#알코올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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