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탈원전 역설, 화력발전 늘며 환경 악화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4-15 03:00수정 2021-04-1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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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25% 의존 원전 월말 폐쇄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전환은 더뎌
전문가 “역사상 가장 큰 실수” 비판
미국 뉴욕주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 비율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는 허드슨강 연안에 있는 인디언 포인트 원전의 마지막 원자로를 이달 말 폐쇄할 예정이다. 이는 뉴욕시에서 불과 40km 거리에 있는 이 원전이 주민들에게 위험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4년 전 쿠오모 주지사는 이 원전을 점진적으로 폐쇄하고 2030년까지 주 전체 소비전력의 50%를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친환경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19년엔 이 목표치를 70%로 높였다.

하지만 뉴욕시 전력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인디언 포인트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기존의 재생에너지 생산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NYT는 꼬집었다. 원전이 책임지던 전력 생산을 기존의 화력발전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주의 계획에 따라 지난해 여름 이 원전의 한 원자로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뉴욕주에서 가스 화력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 비율은 2019년 36%에서 지난해 40%로 높아졌다. 원전 가동에 찬성하는 시민단체 ‘뉴클리어 뉴욕’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높아지게 되면 기존 가스 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은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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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이자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로버트 브라이스는 NYT에 “원전을 닫는 것은 뉴욕의 에너지 역사에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주 당국도 원전 폐쇄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갖춰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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