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지 재평가로 자본잠식 벗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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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작년 말보다 2788억 늘어
상장폐지 이의신청하기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잠식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재평가 과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 경기 평택시 본사와 공장 일대 토지를 감정평가법인이 재감정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보다 2788억 원 증가한 6813억7315만 원으로 평가됐다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했다.

쌍용차가 평택 토지의 자산 재평가에 나선 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쌍용차 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7686억 원, 1조8567억 원으로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평가됐다. 이 같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 삼정KPMG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존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근거로 쌍용차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평택 일대 땅값이 최근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오르면서 장부상 토지 가치가 상승하게 됐다. 자산 재감정 결과가 회계에 반영되면 쌍용차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회계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된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재고를 이의신청 기한인 13일까지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자산 재평가로 쌍용차가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외부 회계감사를 다시 벌여 자산 재평가 결과를 반영한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쌍용자동차#자본잠식#평택 토지#자산 재평가#상장폐지 이의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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