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시위대가 의사당 난입했다면 걱정했을 것” 親트럼프 공화 의원 ‘인종차별’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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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이라 걱정 안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비난 쏟아져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올 1월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두고 “걱정되지 않았다. 만약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였다면 걱정됐을 것”이라고 말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66·사진)은 11일 미 전역으로 방송되는 ‘WOAI’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당시) 의사당으로 행진한 사람들도 이 나라를 사랑하고 법을 존중하며 법을 어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들이) 걱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BLM’ 시위대가 행진했다면 조금 걱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다수가 백인이기에 걱정되지 않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존슨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흑인인 라토냐 존슨 민주당 상원의원(위스콘신)은 “완전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고 모욕”이라며 “이런 망언을 대놓고 하는 건 위스콘신 주민이나 공직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분류되며 의사당 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론어논(RonAnon·‘론·Ron’과 음모론 단체 ‘큐어논·QAnon’의 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 검찰은 의사당 난입 사건이 관련 피고인 수와 증거 개수 면에서 미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형사사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6일 벌어진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찰관 140여 명이 부상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親트럼프#인종차별#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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