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샌드박스 통해 스타트업 적극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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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과 젊은 기업인 만나
“규제 바꿀 근거-데이터 찾아내야… 사회적 가치 창출도 기업의 역할”

이달 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아래)과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위) 등이 ‘규제 샌드박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차기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역할은 경제·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달 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아래)과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위) 등이 ‘규제 샌드박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차기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역할은 경제·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내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서울상의 회장)이 이달 초 규제 샌드박스 신청 기업 대표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뒤) 어떤 형태로든 스타트업과 많은 소통을 하고, 대한상의 활동에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규제 샌드박스는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때 이를 가로막는 규제를 우선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14일 대한상의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이달 4일 열린 ‘스타트업과 대화’ 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스타트업 대표 4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상의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의 첫 공식행사이자 박용만 회장의 마지막 공식행사였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규제 샌드박스는 특정 규제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규제를 바꿨을 때 피해자와 수혜자는 누구인지 살펴볼 수 있는 제도”라며 “(실증 기간에) 규제를 바꿀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규제 샌드박스 확대에 힘을 쏟아 왔다. 이달 말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박 회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규제 샌드박스를 꼽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질문도 받아 답변했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 회장은 “기업의 역할은 돈만 버는 것이 아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수요에 맞춰 공급을 잘 해내고 이윤을 창출해 세금을 많이 내는 게 기업의 역할이었다”며 “세상의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복잡해지다 보니 기업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데서부터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고 그것으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대한상의 측은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시작되고, 또 뒤집으면 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며 “젊은 사업가들을 끝까지 도와드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달 24일 의원총회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샌드박스#최태원#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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