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치어리더 첫 도입 워싱턴 “혼성 응원단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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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조장” 지적 받아들여
팀 이름도 인종차별 논란에 바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이 “다음 시즌부터 치어리더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NFL 역사상 처음으로 치어리더를 도입한 팀이 바로 워싱턴이었다. 1962년부터 경기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워싱턴의 치어리더는 워싱턴이 미국 수도라는 특징 때문에 ‘미식축구의 영부인들’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이후 각 팀이 앞다퉈 비슷한 응원단을 꾸리면서 치어리더는 NFL 문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NFL 팀 치어리더가 되려면 200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통과해야 할 정도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치어리더를 앞세우는 응원 문화가 성(性)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워싱턴은 2018년 치어리더 화보 촬영 현장에 후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치어리더가 접대부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은 치어리더가 떠난 자리를 혼성 응원단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 치어리더 팀은 원래 이 팀 명칭이던 ‘레드스킨스’에서 따와 ‘레드스키네츠(Redskinettes)’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레드스킨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87년 만인 지난해 팀 이름을 ‘워싱턴 미식축구 팀’(WFT)으로 바꿨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식축구#치어리더#혼성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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