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은 설렌다고… 왜?” “현실에선 불가능하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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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초월 소재 드라마 ‘타임즈’ 주목
OCN 역대 최고 시청률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후속작으로 눈길
과거 현재 잇는 ‘타임워프’ 이야기… 단순하지만 모든 세대가 공감

시간을 거슬러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일반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이자, 많은 드라마들이 주제로 삼는 의문이기도 하다.

OCN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후속작으로 타임워프(과거나 미래의 일이 현재에 뒤섞여 나타나는 것)물을 선택했다. OCN의 올해 첫 작품인 12부작 드라마 ‘타임즈’는 2020년을 사는 기자인 서정인(이주영)과 2015년의 기자 이진우(이서진)가 전화로 연결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2015년 대통령이자 서정인의 아버지인 서기태(김영철)가 암살된 사건을 파헤친다.

OCN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후속작으로 20일부터 ‘타임즈’를 방영한다. 타임즈는 2020년 기자인 서정인(이주영)과 2015년 기자인 이진우(이서진)가 전화로 연결되는 데서 시작한다. OCN 제공
OCN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후속작으로 20일부터 ‘타임즈’를 방영한다. 타임즈는 2020년 기자인 서정인(이주영)과 2015년 기자인 이진우(이서진)가 전화로 연결되는 데서 시작한다. OCN 제공
한국 드라마에서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타임즈와 설정이 비슷한 tvN 드라마 ‘시그널’(2016년)이 대표적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그널은 최고 시청률 12.5%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했다. 무전을 통해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 방영 후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적지 않았다. 이와 함께 OCN의 ‘터널’(2017년), ‘라이프 온 마스’(2018년)도 시간여행 드라마에서 수작으로 꼽힌다.

숱하게 쓰인 소재임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시간을 넘나든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재밌다. 국내 첫 시간여행 드라마로 평가받는 ‘천년지애’(2003년)를 비롯해 ‘인현왕후의 남자’(2012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016년), ‘명불허전’(2017년), ‘철인왕후’(2020년) 등은 사극 요소를 가미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여기엔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와 생활습관이 빚는 코믹한 내용이 가미된다.

타임워프 혹은 시간여행 드라마는 판타지 요소만이 매력은 아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어느 세대에나 통하는 명쾌한 주제를 전달하기에도 효과적이다.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년), ‘고백부부’(2017년), ‘아는 와이프’(2018년) 등은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20일부터 방영되는 ‘타임즈’의 제작진은 기존 작품과의 차별 요소로 ‘정치 미스터리’ 장르를 꼽았다. 제작진은 15일 보도자료에서 “선의든 악의든 이해관계가 강하게 상충하는 정치야말로 우리 인생을 가장 적나라하게 담은 곳”이라며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진 군상의 이야기로 확장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타임즈#드라마#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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