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한국적 장르 ‘웹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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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년 우주 청소부 얘기를 다룬 ‘승리호’. 한국 최초의 우주 SF물인 이 영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영어 제목은 ‘Space sweepers(우주 청소부들)’인데 프랑스를 포함한 28개국에서 1위 자리를 쓸어 담았다. 원작인 홍작가의 웹툰 ‘승리호’의 힘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대중문화계의 비주류이던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을 보장하는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스위트홈’은 56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경이로운 소문’도 넷플릭스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 순위 1위다. 2010년 ‘매리는 외박중’을 시작으로 웹툰 기반의 드라마는 80편이 넘게 제작됐다. 영화도 2008년 ‘바보’부터 ‘이끼’ ‘강철비’ ‘신과 함께’ 등 약 30편이 개봉하면서 웹툰 영화 시대를 열었다.

웹툰의 경쟁력은 세계적이다. 종이 만화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이 대세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세로 스크롤 방식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툰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웹툰의 연간 글로벌 결제액은 1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인터넷 만화는 영어로 ‘웹코믹’이라 하지만 한국 웹코믹은 ‘웹툰’이라는 고유 장르로 분류된다. ㉠굳이 ‘K웹툰’이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주 1회 업데이트를 통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독자 댓글 반응의 적극적 수용이 웹툰의 강점.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원작인 웹툰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웹툰 ‘승리호’도 어제 북미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플랫폼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의 힘은 무한한 상상력에서 나온다. 유명 작가와 문하생 중심의 폐쇄적인 도제식 생산 방식을 버리고 누구나 인터넷에 작품을 올려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는 개방형 시스템을 선택한 결과다. 웹툰 작가 10명 중 7명이 만화 교육을 받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인데 이들은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로맨스 판타지, 일상 개그툰, 학원 일진물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소재 빈곤에 허덕이던 드라마와 영화 시장이 웹툰의 검증된 이야기보따리에서 부활의 기회를 잡고 있다.

종이 만화 시장은 정체 상태이지만 디지털 만화는 두 자릿수 증가세로 올해는 시장 규모가 58억62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마블 코믹스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시리즈로 미국 영화 시장을 먹여 살리고 있다. 민주적 생산 방식의 웹툰이 세계 이야기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의 ㉡영토를 얼마나 넓혀 나갈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2월 9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의 이유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우리나라 웹툰이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기 때문

② 한국 웹코믹은 세계에서 ‘웹툰’이라는 고유 장르로 분류되기 때문

③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원작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

2. ‘㉡영토’의 뜻을 유추해 ㉡이 들어간 문장을 올바르게 이해한 보기를 고르세요.

① ‘영토’는 ‘국토’와 같은 의미야. 한류 콘텐츠로 우리나라 땅의 크기가 넓어진다는 뜻이야.

② ‘영토’에는 바다와 하늘도 포함돼. 웹툰이 장벽 없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지.

③ ‘영토’는 국가의 통치권, 즉 영향력이 미치는 구역을 뜻해. 이 문장에선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라고 해석해도 될 거야.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한국적#장르#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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