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우승, 목표 단순해서 좋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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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때 보수적 전술 버리고 새로운 색깔 성공방식 채울것”
FIFA, 클럽월드컵 전세기 제공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 현역 선수, 감독 시절 성공했던 방식은 경험의 일부다. 추억은 가슴에 묻고 새로운 성공 방식을 채우도록 하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프로축구 울산 신임 감독(52·사진)이 담담하게 생애 첫 K리그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 기분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3년간 한국 축구 행정의 실무를 총지휘하다가 지도자로 새 축구 인생을 걷게 된 홍 감독은 7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부임 첫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열린 마음으로 울산 축구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출신 홍 감독은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어떤 축구를 펼칠지, 특히 우승 눈앞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전북에 설욕할 수 있을지…. 올해 프로축구 판도와 흥행을 좌우할 화두가 됐다.

홍 감독은 “화끈하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현실을 잘 파악해서 정리를 해보겠다”면서도 월드컵이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 당시 안정적인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고집했던 보수적인 전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승이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오히려 목표가 단순해서 좋다”는 홍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만한 유망주 발굴을 포함해 수준급 선수의 추가 보강과 ‘위닝 멘털리티’의 분위기 전파가 팀에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세계 축구 흐름은 더 강한 ‘스쿼드’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년 동안 울산이 전북에 밀려 준우승을 했다고는 하나 전북은 10년 전부터 선수단을 두껍게 보강했다. 우린 승부처에서 꼭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치된 목표 의식이 미흡했다. 전북전은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울산 선수로서의 가치와 책임감에 대해 얘기하겠다.”

카리스마보다는 선수들과의 편한 소통을 강조한 홍 감독은 “선수의 개성과 헌신, 희생이 잘 조합된 울산을 이끌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홍 감독의 공식 데뷔전은 2월 1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이다. FIFA는 출전비 등 전액을 부담하고 방역 문제를 고려해 전세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홍명보#프로축구#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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