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엄마는 해결사!” 박지선, 생전 트윗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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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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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눈을 감은 개그우먼 박지선 씨(36)가 생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들이 3일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박지선 씨는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주곤 했는데, 어머니와 티격태격하는 상황을 웃음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박지선 씨가 어머니에게 ‘엄마 너무 졸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어머니가 “귀싸대기 한 방 날려줄까?”라고 답장을 보낸다.

그러면 박지선 씨가 “엄마는 해결사!”라는 트윗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주는 식이다.





박지선 씨는 지난 2011년에는 트위터에 ‘아침에 화장실 변기가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나가봤더니, 엄마가 거실에서 전기담요로 청국장을 띄우고 있었다. 신난다. 집에 화장실이 5개는 생긴 기분이다’라는 글을 게재해 누리꾼들을 웃게 했다.

또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인지 엄마가 운동화를 빨아주셨다. 내 칫솔로’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밝아보였던 모녀의 비보에 누리꾼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누리꾼들은 그녀의 과거 게시물을 보며 “트윗이 너무 슬프네요(gagj****)”, “하늘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아요(ann****)”, “가족분들 얼굴도 성함도 모르지만 괜시리 친근했는데 마음이 너무 허망해요(ufo****)” 등의 의견을 남겼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 씨와 그의 어머니인 A 씨는 전날 오후 1시 40분경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박 씨의 아버지가 두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 내용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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