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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섬유질 풍부한 음식 챙겨 먹고 변 빨리 보는 습관 들이세요”

입력 2020-10-14 03:00업데이트 2020-10-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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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한의사가 전하는 ‘치질’ 예방법

치질수술 의료기기인 원형자동문합기를 든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왼쪽)과 치질 치료 한약재를 들고 있는 한걸음한의원 이병희 원장이 치질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캡처치질수술 의료기기인 원형자동문합기를 든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왼쪽)과 치질 치료 한약재를 들고 있는 한걸음한의원 이병희 원장이 치질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캡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치질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61만 명이다. 치질은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 20, 30대 환자도 많아졌다.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의사)과 한걸음한의원 이병희 원장(한의사)으로부터 치질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치질의 원인은 무엇인가.

“동의보감에 따르면 ‘소장에 열이 있고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고, 생활습관이 고르지 않고, 음주가 지나칠 경우 장내에 습, 열, 풍, 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양방엔 없는 개념인 어혈(瘀血·피가 맺힘), 즉 순환이 안 돼 치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병희)

“우린 막혔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 따로따로 있어 조직에 퍼졌다가 다시 흡수되면서 정맥으로 들어가는데 항문은 특이하게도 동맥과 정맥이 거의 이어져 있다. 순환이 안 돼 생긴 일종의 정맥류라고 보면 된다. 울혈(鬱血·몸 안의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몰려 있는 증상)이 정확한 표현이다.”(이성대)

―어혈과 울혈은 비슷해 보인다. 증상은 어떻게 보는가.


“한의사들도 의사들이 사용하는 4단계 증상 분류를 쓴다. 1단계는 증상이 거의 없다. 출혈만 가끔 있는 정도다. 2단계는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 3단계는 돌출된 치핵이 손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는 상태다. 4단계는 치핵이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로 통증도 굉장히 심하다.”(이병희)

“1, 2기 초기엔 통증 없이 출혈이 대부분이다. 좀 더 진행되면 뭔가 밀려나오는 그런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한 경우, 음주한 다음 날 울혈이 더 심해지고 그 부분이 부푼다. 그게 터져 밖으로 나오면 출혈인데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굳어버리면 혈전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하게 동반된다.”(이성대)



―혈전의 개념이 한의학적으로 어혈로 볼 수 있겠다. 치료는?

“동의보감 등 고서에도 이미 결찰요법 도침 등을 활용한 외과적인 요법이 기술돼 있다. 수술은 병원에서 하니까 한의학에선 외과적인 치료보다 내과적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 황기, 당귀, 도인, 대황이 대표적인 약재다. 황기는 흔히 기운을 북돋울 때 쓰는 약이다. 당귀도 많이 사용된다. 이 약은 모두 보혈, 즉 혈액량을 보충해 피를 맑게 해주는 그런 약재다. 도인(복숭아씨)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어혈제다. 치핵의 중요한 원인으로 변비가 있는데 대황은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해소시키는 약재다. 양방에서도 대황에서 추출한 센노사이드(Sennoside)라는 성분이 약으로 나와 있다. 이 외에도 울혈을 줄여주는 약침 도침 등이 사용된다.”(이병희)

“변비나 장시간 변을 보는 습관, 음주 등으로 치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을 바꾸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료도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 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는 약 처방이 우선이다. 치질은 울혈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좌욕이 있다. 이 외에도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성분으로 플라보노이드가 있다.(이성대)

“한약에도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그런 약재가 있다. 혈관도 결국은 근육이다.”(이병희)

―약물 치료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환자마다 다르다. 짧으면 1, 2개월 안에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엔 3개월 넘게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 진료한 환자는 3, 4단계의 심한 치질인데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어 수술하기가 부담스러운 환자였다. 다행히 한약으로 치료받고 상태가 좋아졌다.”(이병희)

“약물 치료는 1기나 2기인 환자들에게 대개 1, 2주가량 진행한다. 3, 4단계가 되며 결국 수술을 해야 된다. 예전엔 고무 밴드를 이용한 결찰술, 전기소작 등을 활용했는데 요즘은 원형자동문합기라고 하는 수술도구를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한다. 수술 뒤 통증도 크지 않다. 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이 외에도 한쪽 방향으로 전류를 흘려 소작하는 수술도구도 출혈을 줄여주기 때문에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이성대)

―치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변을 보는 시간이 짧아야 한다. 변을 빨리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깅, 빠른 걸음 등의 유산소운동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 등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이성대)

“같은 의견이다. 덧붙이자면 양변기에 앉아 대변을 볼 때 발 받침대에 양발을 올려 무릎이 고관절보다 약간 높이 올라오는 자세로 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을 보는 편안한 자세이기 때문이다.”(이병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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