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집값 안정?…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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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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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안정’ 발언에 대해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며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0억, 강남 아파트 평균값이 20억으로 치솟았는데 이게 어떻게 안정된 것이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보통 사람들이 자기 집 마련할 꿈도 못 갖게 된 것은 누구 책임이냐”고 물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을 향해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로 국민 삶이 어려워져서 죄송하다.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의 폭이 작아 다행이지만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과하라”며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의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집단최면 상황에서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바로 파탄 난 부동산 정책, 구멍 난 나라 살림, 그리고 공정과 도덕의 붕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안 대표는 △지난 3년 반 동안의 도덕적 타락, 정책 실패, 정치 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인정·사과하고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하며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진정한 협치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권력을 휘두른다고 세상일이 권력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카드 돌려막기는 한 가정의 경제를 파탄내지만, 사람 돌려막기는 국가 전체를 파탄낸다”며 “국민보다 정권이 먼저인 사람들, 자리보다 아파트가 먼저인 사람들에게 연연하지 마시고, 나라의 인재를 널리 구하고 등용해 위기를 극복하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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