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공범 29세 남경읍 얼굴·신상공개…검찰에 송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16시 32분


코멘트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남경읍(29) © News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남경읍(29) © News1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은 29세 남성 남경읍으로 밝혀졌다. 남경읍은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피해 여성을 유인하고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강요 등의 혐의로 남경읍을 검찰에 넘기면서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신상을 공개했다. 남경읍은 오전 8시경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섰다.

남경읍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정한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짧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주빈과의 관계 등을 묻은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조주빈이 만든 박사방의 유료회원이었던 남경읍은 성 착취 동영상 제작에 관여한 혐의 외에도 조주빈의 범행 방식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인적, 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고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한 신상공개위원회는 13일 열렸다.

지금까지 박사방이나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는 남경읍을 포함해 조주빈과 ‘갓갓’ 문형욱(25), 미성년 피의자 최초로 신상을 공개한 강훈(18) 등 6명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피의자의 개별 범죄 혐의와 불법 정도를 살펴보고 신상공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