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 전립선 묶어 배뇨장애 해결… 절개 없어 출혈량 적고 회복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립선비대증에 ‘유로리프트’ 추천
요도 통해 내시경-특수실 넣어 시술
美FDA-복지부서 안전성 인정 받아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국소마취로도 진행이 가능하다”며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전립선비대증치료법으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국소마취로도 진행이 가능하다”며 “고령층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전립선비대증치료법으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중년 남성이라면 높은 확률로 ‘전립선비대증(전립샘비대증)’을 겪는다. 50대 이상의 남성 5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데 나이가 늘어감에 따라 이 수치는 비례해 증가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배뇨장애다. 야간 빈뇨나 절박뇨, 불완전 배뇨와 같은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폐나 방광 결석,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로도 이어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과 함께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가장 흔히 쓰이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무엇인가.

보통 약물복용을 통한 내과적 치료와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외과적 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은 남성호르몬 차단제의 일종인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복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고 전립선 조직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성욕 저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것도 가능한데 전립선 크기를 줄이지 못하고 증상만 줄여준다.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도 있다. 또 홍채긴장저하증후군이 생겨 백내장 수술 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발표도 있다. 약물의 경우 부작용을 감수하고 평생 복용해야 증상 관리가 가능한데, 방광 기능의 손상은 복용을 해도 계속 진행된다.

―약물이 아닌 수술을 택하면 상황이 나아지는가.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외과적 치료방법인 수술은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이 가능하고 내시경 장비가 발달해 환자 부담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 칼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야 하므로 출혈이나 역행성 사정 등으로 인한 전립선 기능 저하의 위험이 남아 있다. 실제 아직까지도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 등 사정 장애를 겪는다.

―부작용을 덜어낼 최신 치료법은 무엇인가.

일반 수술치료법과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지 않고 약물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2010년대 등장한 ‘유로리프트(전립선 결찰술)’를 추천한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을 묶어서 요도를 넓힐 수 있는 신개념 시술로 20분 만에 끝나는 단 1회의 시술로 배뇨장애 개선에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선를 묶고 요도를 넓힐 수 있는데 이 방식은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량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보통 내시경 절제술은 3∼7일 입원해야 하지만 이 시술은 1∼2시간 내 소변 줄을 제거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치료법인가.

새로운 시술인 만큼 환자들은 안정성, 효과 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서 효과를 인정받고 꾸준히 사용돼 왔다.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 4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을 만큼 뛰어난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가벼운 수준이다. 또 전립선을 묶는 데 사용되는 실은 금속 재질이어서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치료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기존 수술 치료에 부담을 느끼던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한가.

유로리프트는 국소마취 하에서도 시술이 가능해 이미 많은 고령층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이 전립선비대증치료법으로 선택하고 있다. 또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뇌혈관질환 등이 있어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립선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고 환자마다 전립선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시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 원장은 2016년 병원에 유로리프트를 도입하고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등 지금까지 400건 이상 시술 경험을 보유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자이비뇨의학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