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차별반대 시위대 “AMERIKKKA”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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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우테러집단 KKK에 빗대… 흑인사망 항의시위 유럽 확산
中 “인종차별은 미국의 고질병”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46)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영국, 덴마크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 금지령에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런던 시민 수천 명이 트래펄가 광장에서 미국대사관으로 행진하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할 당시 외쳤던 ‘숨을 좀 쉬게 해달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현장 곳곳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미국대사관 일대에서는 충돌이 일어나 이날 하루 총 23명이 체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북서부 맨체스터와 웨일스 지역 카디프 등에서도 수백 명이 인종차별 반대 행진을 펼쳤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이날 미국대사관 앞에 수백 명이 모여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외쳤다. 참석자들은 미국을 극우 인종차별 테러집단인 KKK에 빗대어 ‘AMERIKKKA’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이날 미국대사관 일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중국 정부는 “소수 인종 차별은 미국의 고질병”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미국은 홍콩 독립 세력은 영웅 투사로 미화하면서 자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민중은 폭도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유럽뿐 아니라 이란 등 중동 지역 언론들도 미국 내 공권력의 과도한 폭력과 인종차별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흑인 인종차별 시위#조지 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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