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만 왜 유독 이태원 방문 교직원 조사결과 감추나

뉴시스 입력 2020-05-13 16:29수정 2020-05-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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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비공개...서울·인천은 공개
학부모 단체 "개학 일주일도 안 남아...불안감 키우는 결정"
도의회 자료 요구도 거부...황대호 도의원, 재차 공개 촉구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이태원 방문 교직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도권 시도교육청 중에선 유일하게 자료를 비공개하고, 의회의 자료 요구에도 거부 의사를 표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태원 일대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조사 대상은 도교육청,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소속된 원어민교사, 교육공무직원, 파견자 등 전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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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취합한 결과를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에 보고하고, 방문자에게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도록 했다.

조사가 자진신고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방문자 수가 사실과 다를 수 있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집계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인천에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25세 남성)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인 동료 강사 1명, 학생 6명, 학부모 1명 등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원어민교사와 교직원 등 158명과 고교생 1명이 이태원, 논현동, 신촌 등을 방문했지만,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 강원, 광주, 전남 등 시도교육청이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발표했다.

반면 집단감염 발생지인 이태원과 가까운 수도권을 담당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염은정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코로나19 관련해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었는데 도교육청의 비공개 방침은 반대되는 발상”이라며 “각급 학교 개학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이태원발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염 지부장은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비공개 방침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정보 공개 촉구 운동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4) 의원은 지난 12일 도교육청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 현황 조사 자료를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신상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도의회 자료 요구를 거부했다.

황 의원은 “특정 지역이나 소속 등 신상정보 없이 전체 방문자 숫자나 진단검사 실시 여부, 자가격리 현황 등을 공개해 달라고 다시 요청한 상태”라며 “개인정보를 이유로 조사 결과를 아예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는 교육부 등 방역당국에 통보했다”며 “조사 방식이 자진신고인 만큼 숫자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취합한 숫자 자체도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이태원, 논현동 일대 방문자의 자발적 검사는 3010건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23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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