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조각 완료한 KT, 24승 듀오로는 여전히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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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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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스포츠동아DB
KT 쿠에바스. 스포츠동아DB
윌리엄 쿠에바스(29·KT 위즈)는 2020시즌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기대는 크고 자신감은 충만하다.

KT는 2일 “쿠에바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최대 1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KT에 새로 합류한 쿠에바스의 올해 연봉은 총액 67만 달러였다.

쿠에바스는 2019년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84이닝을 소화하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기록했던 12승을 넘어 구단 역사상 최다승 투수로 등극했다. 세부 지표도 출중했다. 이닝 소화에서 리그 전체 6위에 올랐으며, 구종가치에서도 커브(10.0·6위), 체인지업(12.5·5위) 모두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강철 감독의 ‘피치 디자인’이 효과를 거두며 준척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KT는 2020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조각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당초 메이저리그 현역 선발투수 한 명을 최우선 영입대상으로 생각했으나, 원 소속 구단에서 그를 풀어주지 않겠다는 의사가 강경했다. 결국 그의 영입이 무산되었고 쿠바 국가대표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그네를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플랜B’로 여기기에 데스파이그네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성장형 외국인 선수로 가능성을 보인 쿠에바스가 마운드 중심을 잡는다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으로 외인 조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1군 원년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10승을 거둔 투수가 없던 KT다. 하지만 2019년 11승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할 만큼 도약 의지가 확실하다. 이숭용 단장은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볼배합과 위기관리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검증된 투수”라며 “KBO리그를 경험한 만큼 내년 시즌 선발로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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