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널뛰기… 영어 1등급 5.3%, 한국사는 36.5%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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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작년 영어 쉬워 공부 덜하고
어려웠던 한국사 학습 늘린듯”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을 두고 ‘학습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7학년도까지 영어는 현재 국어, 수학 영역처럼 상대평가였다. 성적 순서대로 줄을 세운 뒤 상위 4% 이내에 들어야 1등급을 줬다. 하지만 절대평가가 되면서 100점 만점에 90점만 넘기면 무조건 1등급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 영어 1등급 비율(2만7932명·5.3%)만 보면 상대평가 때와 거의 차이가 없다. 과거 상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1등급 비율은 통상 4∼6% 내외였다. 그만큼 올해 영어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그 원인에 대해 문제가 어려웠다기보다는 수험생의 영어 공부량과 깊이가 지난해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훈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은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이 높다 보니 올해 수능을 가볍게 보고 학습 준비가 다소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도 “이런 수험생의 특성을 출제진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난도 예측 실패를 인정했다.

반면 올해 한국사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9만3648명(36.52%)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7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다. 2017학년도 21.77%였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12.84%로 내려갔다가 올해 30%를 훌쩍 넘겼다.

이 본부장은 한국사 1등급 ‘널뛰기’ 현상에 대해 “지난해 한국사 1등급 비율이 하락한 이후 수험생들이 한국사 학습의 필요성을 많이 인식했고, 그 결과 학생들의 학업 준비도가 높아져 올해 1등급이 상승한 것 같다”고 했다.

세종=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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