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선생 10주기… 12일 원주에 동상 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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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훈 조각가 제작 ‘135cm 입상’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12일 들어설 박경리 선생의
동상. 토지문화재단 제공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12일 들어설 박경리 선생의 동상. 토지문화재단 제공
박경리 선생(1926∼2008) 추모 10주기를 맞아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선생의 동상을 세운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12일 오후 2시 토지문화관에서 동상 제막식과 음악회를 연다.

권대훈 조각가(서울대 교수)가 제작한 동상은 책을 두 손으로 펼쳐든 선생의 모습을 135cm의 입상으로 표현했다. 동상 아래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문구를 한글과 영어로 새겼다. 이는 선생의 에세이집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에서 따 왔다. 같은 제목의 산문에서 선생은 “개발의 소음 속에서 숨을 죽이며 떨고 있는 숲의 나무들처럼, 바로 그런 끔찍스러운 것을 끔찍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야말로 내 동기간이며 나는 그들을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고 썼다.

경남 통영시 박경리기념관과 하동군 박경리문학관에도 권 조각가가 만든 동일한 동상이 있다. 이들 동상에는 선생의 유고시집 제목이자 시 ‘옛날의 그 집’ 마지막 시구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한글로 새겨져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도 올해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12일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소프라노 조현애, 테너 강훈이 선생의 시 ‘바람’ ‘연민’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른다. 033-766-5544, www.tojicf.org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박경리#토지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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