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따라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를 막힘없이 잇는 노들로는 1967년 개통한 국내 최초 도시고속도로다. 2015년 일반도로로 바뀌면서 제한속도도 시속 60km로 낮아졌다. 하지만 고속화도로 형태는 바뀌지 않아 과속과 난폭운전이 적지 않다. 지난해 교통사고 92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
서울시는 최근 노들로 8.5km 전 구간을 보도(步道),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이 있는 일반도로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 사업비 118억 원을 들여 내년 설계를 마치고 2019년 착공해 이듬해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양평동과 당산초등학교, 신길역, 노들나루공원 4개 교차로에는 신호등과 좌회전 차로가 생긴다. 횡단보도로 한강과 노량진수산시장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양화대교 방향 차량은 좌회전 신호를 받아 노들로 안쪽 지역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다만 차로 폭은 현재 3.5m에서 3m로 좁아져 차량이 속도 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하루 평균 차량 10만 대가 오가는 노들로가 공사를 시작하면 소통에는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실이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30년간 350억 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산시장 주변 보도 폭을 4m로 넓히는 등 보행자 친화 도로로 계획한 점이 눈에 띈다. 무단횡단과 야간에 걸을 때 발생하는 사고처럼 일반도로 형태로 바꿨을 때 생길 수 있는 취약점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도 “보행권을 강조한 최근 도시교통 추세와 맞는다”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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