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내 수색 이틀간 3m 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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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객실서 휴대전화 2개 발견… 데이터 복원여부 2주뒤 판가름

세월호 선체 수색 이틀째가 지났지만 미수습자를 찾는 일은 더디기만 하다. 1000일 넘게 배 안을 가득 채운 펄을 비롯한 각종 장애물이 수색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객실에서 휴대전화 같은 유류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색 작업 이틀째인 이날까지 4층 선수(船首) 객실에서 약 3m가량을 파고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이어진 수색작업에서 치운 펄만 약 2400kg 분량이다. 작업 첫날인 전날에는 약 4시간 작업을 통해 1m 정도 전진하는 데 그쳤다.

작업 도구는 모종삽. 이 작은 도구로 펄을 일일이 떠내고 있다. 펄을 제외한 선체 내부의 장애물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세월호 선체의 길이는 145m다. 철로 된 벽을 제외하고 선체 내부의 벽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 침몰 직후 에어포켓(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이 생길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추정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양된 뒤 이날까지 세월호에서 나온 520t에 달하는 펄의 분류 작업도 이르면 20일 시작된다. 펄 안에 유류품이나 미수습자 유해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직경 3mm 구멍으로 된 철제망을 사용한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유해가 가장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을 앞뒤에서 수색하기 위해 선미 부분 객실에도 구멍을 내고 있다. 미수습자 9명 중 4층 선수에 4명, 선미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수색 결과 휴대전화 2개를 비롯한 유류품 41점이 수거됐다.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들 휴대전화에 침몰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진이 있을지 유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복원 여부는 2주 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발견하자마자 증류수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복구 전문업체에 맡겨 복원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목포=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 기자
#세월호#수색#유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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