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5성급 이상 3곳 오픈… 수도권 ‘특급호텔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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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는 파라다이스시티, 비스타워커힐, 시그니엘 서울 등 특급호텔이 수도권에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① 파라다이스시티는 
컨벤션센터를 독립 건물로 짓는 등 마이스 관광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② 워커힐호텔은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키즈클럽을 새로 열며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나섰다. ③ 시그니엘 서울은 미슐랭 스타 셰프 야니크 알레노의 레스토랑 ‘스테이’를 열며 ‘고메 
호텔’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업체 제공
이달에는 파라다이스시티, 비스타워커힐, 시그니엘 서울 등 특급호텔이 수도권에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① 파라다이스시티는 컨벤션센터를 독립 건물로 짓는 등 마이스 관광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② 워커힐호텔은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키즈클럽을 새로 열며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나섰다. ③ 시그니엘 서울은 미슐랭 스타 셰프 야니크 알레노의 레스토랑 ‘스테이’를 열며 ‘고메 호텔’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업체 제공

시그니엘 서울(3일), 기존 W호텔을 리뉴얼한 비스타워커힐(13일)에 이어 20일 파라다이스시티가 공식 개장한다. 한 달 사이 5성급 이상 특급호텔 세 곳이 수도권에 연달아 문을 여는 셈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한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에는 리츠칼튼 서울이 리모델링을 거쳐 ‘르 메르디앙 서울’로 새로 문을 연다. 10월에는 서울 용산에 ‘그랜드머큐리 앰배서더 호텔’도 개장한다. 각각 메리엇그룹과 아코르그룹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다. 앞으로 페어몬트호텔(2020년), 안다즈호텔(2019년 예정) 등 다른 글로벌 특급호텔 브랜드도 잇달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서울 시내 관광호텔 수는 348개에 이른다. 2014년 233개에 비하면 100개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호텔업계에서는 수도권 호텔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한국에 특급호텔을 개장하는 이유는 여전히 한국의 관광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최근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주춤하고 있지만 매년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10∼20%씩 성장했다. 특히 정부, 민간 모두 고급 관광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특급호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외국계 특급호텔 관계자는 “VIP 고객의 경우 자신이 자주 찾는 최상급 호텔이 없으면 아예 투숙할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급호텔 개장은 이런 사람들에게 한국을 새로운 관광지로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달 문을 연 특급호텔 3곳은 단순 숙박 외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리조트를 지향하고 있다. 다른 호텔의 기존 투숙객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그중 파라다이스시티는 ‘마이스(MICE·기업 회의,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관광’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이라는 입지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컨벤션센터를 별도 건물로 마련했고 수영장, 사우나, 카지노가 함께 문을 연다. 2018년에는 스파와 클럽도 생긴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올해 안에 총 1만3000여 객실에 해당하는 각종 행사 90여 건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행사부터 엔터테인먼트 행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행사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고메(gourmet·미식) 호텔’을 지향한다. 프랑스의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랑스의 스타 셰프 야니크 알레노가 레스토랑 ‘스테이’를 열었고, 역시 미슐랭 별 1개를 받은 한식당 비채나가 시그니엘 서울로 이전했다. 특히 알레노가 직접 룸서비스 메뉴부터 웨딩, 라운지 메뉴까지 호텔 내 모든 식음료 분야를 총괄 기획했다는 점이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다.

워커힐은 지난해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키즈클럽과 키즈풀을 새로 개장했다. 가족 고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다. 비스타워커힐에는 고급 스파와 일대일 맞춤형 건강관리 컨설팅이 가능한 ‘웰니스 클럽’을 갖췄다. 또 2020년까지 야외수영장을 확장한 스파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워커힐 측은 “세계적인 리조트는 모두 바다, 강 등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강을 내려다보는 입지를 살린 스파 리조트를 통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텔을 상류층만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호텔에 머무르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 투숙 외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특급호텔#5성급#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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